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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이 일본 증권사 인수에 나선 것은 일본 시장의 개인투자 활성화와 맞물린 단순한 현지 시장 진출을 넘어선다.
차세대 금융 플랫폼 ‘MAPS(Mirae Asset Portfolio Service)’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포석이란 설명이다. 해외 증권사를 인수해 현지 고객과 영업망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통 금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통합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일본 증권사 인수 추진 배경에 대해 “기존의 주식·채권에 디지털자산, 토큰, 실물연계자산(RWA), 가상자산까지 한 플랫폼에 모아서 거래할 수 있는 MAPS를 홍콩에서 개발했다”며 “싱가포르, 일본, 중국, 미국 등에 증권사를 인수해서 MAPS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지난 6월 홍콩에서 MAPS를 선보인 데 이어 국내에서도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M-STOCK을 MAPS 브랜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단순한 주식 매매 기능을 넘어 투자정보 탐색과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향후에는 토큰증권과 RWA, 가상자산 등으로 거래 대상을 넓혀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경계를 허문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사업 전환은 박 회장이 제시한 ‘미래에셋 3.0’ 전략의 핵심이다. 미래에셋은 1997년 창립 이후 펀드와 뮤추얼펀드 중심의 투자문화를 확산한 시기를 1.0, 해외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설립·인수하며 글로벌 금융회사로 성장한 시기를 2.0으로 구분한다. 3.0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인공지능(AI)을 결합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의미한다.
특히 MAPS에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자산관리 기능도 접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처럼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같이 거래하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면서, 고객이 잠을 자는 동안에도 AI 에이전트가 계속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日 이어 中 증권사 인수 연내 마무리 전망…美·싱가포르도 확장
일본에 이어 중국에서도 M&A 성과가 가시화할 전망이다. 박 회장은 전날 강연에서 “중국 본토에서 추진 중인 M&A가 아마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수 대상은 중국 현지 금융사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서도 추가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월 미국 온라인 투자 플랫폼 퍼블릭닷컴 인수를 검토했으나 9월 추가 검토를 중단했다. 퍼블릭닷컴은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가상자산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투자 플랫폼으로, 미래에셋의 글로벌 리테일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는 인수 후보로 평가됐다.
협상 중단 이후에도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은 유지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미국 증권사 인수 추진 상황에 대해 “퍼블릭닷컴 인수 검토가 무산됐지만 다른 인수 후보를 계속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역시 플랫폼 확장 대상에 포함돼 있다. 다만 일본이나 중국과 달리 구체적인 인수 거래가 가시화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은 그동안 해외 사업 확장 과정에서 M&A를 핵심 성장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 ETFs를 인수한 데 이어 2018년에는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를 품에 안았다. 인도에서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하며 리테일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해외 운용사 인수로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현지 증권사와 디지털 투자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셈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자체 힘으로 법인을 설립하는 유기적 성장과 M&A를 전략적으로 병행하는 것이 미래에셋 3.0의 글로벌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M&A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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