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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내린 비의 영향으로 하동권에서는 진화작업이 진전돼 이날 오전 9시쯤 주불이 진화했다. 하지만 험준한 지형과 강한 바람 때문에 남은 주불을 잡는 데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은 이날과 오는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순간풍속이 시속 55km(초속 15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분다고 예보했다.
열악한 진화 환경 때문에 추가 부상과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소방대원 1명이 진화작업 도중 발가락이 부러져서 치료 후 귀가했다. 밤사이 하동지역의 비닐하우스와 창고가 추가로 불에 타서 시설피해는 주택 28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74개소로 늘었다. 이재민 대피도 계속되면서 산청 동의보감촌 등 7개소에 이재민 528명이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 당국은 천왕봉에서 4.5km 거리에 있는 관음사 주변으로 지리산권역에 방어선 구축을 강화하고 헬기 43대와 인력, 장비를 투입해 남은 화선을 잡고 있다. 투입된 헬기에는 주한미군이 보유한 치누크(CH-47) 기종을 비롯해 주한미군 4대, 국군 13대 등 군 보유 헬기 17대도 포함됐다.
한편,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오후 2시 30분 영덕을 시작으로 오후 5시부로 의성, 안동, 청송, 영양 등 4곳 모든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