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최휘영 장관 주재로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출판 분과 제3차 회의를 열고 2027년도 출판 분야 정부 예산안과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내년도 출판 분야 예산안은 올해보다 18% 늘어난 645억원으로, 사상 처음 600억원을 넘어선다. 올해도 전년보다 19% 증가하며 처음 500억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최 장관은 이날 “가장 큰 것은 645억원에 플러스알파가 있다는 것”이라며 “출판계의 기대감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8월 청년문화예술패스 사용처에 도서가 포함된 데 이어 내년에는 ‘청년문화패스’로 확대 개편돼 지원 연령도 19~20세에서 19~34세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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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을 살리기 위한 지원도 크게 늘어난다. 지역서점 관련 예산은 올해 75억원에서 내년 138억원으로 84% 증가한다. 이에 따라 ‘인생서점’과 ‘심야책방’ 참여 서점은 340곳에서 470여 곳으로 늘어난다. 지역서점과 공공·학교 도서관을 연계한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해 전국에서 700여 개를 운영한다. 우리 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K-북 글로벌 100’ 예산 역시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두 배 확대한다.
출판계에서는 예산 확대를 반기면서도 청년문화패스로 살 수 있는 책의 범위를 넓혀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현재 청년문화예술패스 지원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도서는 문화예술·인문 분야 등의 서적으로 한정돼 있다. 홍영완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을 읽으면서 예술적 감성을 키우는 사람도 있는데, 일부 분야만 허용하면 정작 사고 싶은 책을 사지 못할 수 있다”며 “구매할 수 있는 도서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달라”고 제안했다.
김소영 문학동네 대표는 청년문화패스의 사용처를 처음부터 세세하게 나누기보다 실제 이용 데이터를 토대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정부 정책이 특정 분야만을 위한 것은 아닌데 지원금 가운데 얼마를 어디에 쓰라고 정하는 것 자체가 모순적일 수 있다”며 “1년간 실제 사용 데이터를 파악한 뒤 특정 분야로 쏠림이 있는지 살펴보고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백다흠 은행나무 편집장은 최근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등에 한국 작가들이 초청되는 흐름을 언급하며 해외 시장에서 달라진 한국 출판의 위상도 짚었다. 그는 “20년간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과거에는 해외 작가의 책을 들여오기 위해 우리가 찾아가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한국 작가의 작품을 사려는 해외 출판사와 에이전트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정책 예산으로 이런 흐름을 어떻게 확산시킬지 실무 단계부터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령층을 위한 별도의 문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백 편집장은 “청년문화패스가 있다면 시니어문화패스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70·80대에도 책을 읽는 독서 인구가 많은 만큼 시니어를 위한 문화 지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내년도 출판 분야 정부 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한 만큼 확보한 예산이 현장에서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 방향을 세심하게 설계하고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장 의견을 내년도 사업에 충실히 반영하고 더 필요한 지원도 살펴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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