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은 대전의 첫 여성 구청장일 뿐 아니라 첫 시민사회단체 출신 단체장, 대덕구 최초의 진보성향 단체장 등 각종 사상 첫 타이틀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
당초 다른 지역과 달리 유독 보수층이 두터운 대덕구 특성상 진보진영 여성 후보자가 구청장에 당선될 것으로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상 유래가 없는 높은 당 지지율과 함께 여성만의 섬세한 리더십과 당당함, 전투력을 전면에 내세운 박 당선자의 선거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간 박 당선자는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한 시민사회단체 출신으로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등을 거치면서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대변했던 인물이다.
2010년 비례대표로 대전시의회에 입성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서구 4선거구에 출마, 재선에 성공했다.
대전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는 날카로운 정책비판과 대안제시 활동으로 8년 연속 행정사무감사 우수위원, 대전시청 공무원노조가 선정한 참 좋은 시의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박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대덕구민들은 지역의 민주주의를 한단계 더 진전시켰다. 또한 여성이 생물학적인 여성이기 보다는 사회적 약자를 더 소중하게 여긴다는 선언을 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지난 12년 동안 자유한국당이 집권하면서 많은 사람이 떠나는 지역이 됐고, 그 부분에 대한 심판이 있었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향후 구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대덕구 인구는 하루에 16명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덕구 아이는 대덕구가 키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보육과 교육에 전향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며 “이와 함께 문재인정부의 도시재생과 공조를 통해 취약한 도시기반을 보완하고, 공동체를 살리는 동시에 지역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덕구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려고 하며, 리더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일하면 공직자들도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