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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아직도 예금에 묻어뒀니?...투자상품에 '머니무브'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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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6.10 16:46:25

6개 증권사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적립금, 1분기 10조 ''껑충''
DB형은 자금 줄고 DC·IRP로 쏠려...실적배당형 중심 증가세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주요 증권사 6곳의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적립금이 올 1분기에만 10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에 머물던 퇴직연금 자금의 ‘머니무브’가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NH투자·미래에셋·삼성·신한투자·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6곳의 퇴직연금 적립금 총규모가 지난해 말 105조4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15조4000억원으로 한 분기만에 9.5%(1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년간 퇴직연금 시장의 연간 증가율(16.1%)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수익률이 낮은 예금성 상품에서 펀드 등 실적배당형으로 자금을 옮기는 추세에서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상품 수익률 호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DC형(실적배당형 비중 69.7%), IRP(69.2%)의 적립금은 각각 4조8900억원(+13.7%), 6조4300억원(+15.5%)씩 증가했으나,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확정급여(DB)형(16.5%)에서는 오히려 적립금이 1조2900억원(-4.6%) 감소했다. 실제 DC 증가분의 96.5%, IRP 증가분의 92.4%가 각각 실적배당형에서 발생했다.

증권사 6곳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의 3월 말 총 적립금은 42조4400억원으로 지난해 말(38조1000억원) 대비 4조3400억원(11.4%) 늘었다. 이어 삼성증권(2조2100억원, 10.5%), 한국투자증권(1조8500억원, 8.9%), 신한투자증권(5500억원, 7.9%), KB증권(5600억원, 6.7%), NH투자증권(5300억원, 5.2%)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3월 말 기준 직전 1년 수익률을 보면 실적배당형(원리금비보장)의 경우 DC 부문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27.17%로 가장 높았고, KB증권(25.83%), NH투자증권(24.20%), 삼성증권(23.63%), 미래에셋증권(21.18%), 한국투자증권(19.82%) 순이었다. IRP 부문에서도 신한투자증권(23.74%)이 선두였으며 KB증권(22.60%), 삼성증권(21.26%), NH투자증권(20.36%), 미래에셋증권(19.40%), 한국투자증권(18.66%)이 뒤를 이었다. 단 퇴직연금 수익률은 사업자가 직접 운용한 결과가 아니라 가입자·사용자의 운용 선택에 따른 성과다.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적격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으로 구성된 원리금비보장상품에 한해 전체 적립금의 70%까지 투자할 수 있다.

반면 예금·이율보증보험계약(GIC)·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으로 구성된 예금성 원리금보장상품의 1년 수익률은 증권사 전반에서 2.7~3.6% 수준에 그쳤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은 은행권(점유율 52.0%)과 보험권(20.9%)이 주도하고 있으며, 증권업권은 온라인 플랫폼과 수익률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DC형 퇴직연금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근로자 스스로 투자위험을 감수해야하지만, DB형보다 더 많은 퇴직자산을 축적할 기회를 제공한단 점에서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라며 “DC형 퇴직연금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디폴트옵션 확대와 TDF 활성화 등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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