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배경은 AI, 연기는 실제”… CJ ENM ‘아파트’, 콘텐츠 제작 새 문법 제시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윤기백 기자I 2026.04.30 12:33:57

배우 연기 제외 모두 AI… 실사 결합 하이브리드
제작비 5억·4일 촬영… 기존 방식 뒤흔든 효율
구글 AI와 기술 협업 통해 완성도·일관성 확보
보조 넘어 핵심 수단… 콘텐츠 산업 전환 신호탄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CJ ENM이 실사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장편 영화로 콘텐츠 제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CJ ENM은 3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혁신의 시너지: AI와 함께 빚어낸 영화 아파트(The House)’를 주제로 ‘CJ ENM 2026 AI 컬처 토크’를 열고, AI 하이브리드 영화 ‘아파트’를 최초 공개했다.

CJ ENM 2026 AI 컬처토크 현장. 왼쪽 두번째부터 배우 김신용, 정창익 CJ ENM AI 스튜디오팀장,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 안성민 구글클라우드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디렉터, 한성근 더한필름 대표.(사진=CJ ENM)
제작비 5억… 일반 제작 방식 대비 5배 절감

‘아파트’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는 주인공 유미가 이사 온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그린 오컬트 스릴러다. 이번 작품의 핵심은 배우 연기를 제외한 모든 배경과 시각효과를 AI로 구현한 점이다. 실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배우 연기를 기반으로, 전 장면의 환경과 비주얼을 AI로 완성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날 베일 벗은 ‘아파트’는 실제 사람의 손으로 제작한 작품 못지않게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배우들의 연기를 기반으로 AI로 생성한 배경을 합성해 제작된 만큼 기존 AI 영상물에 비해 이질감이 현저히 줄었다. 움직임, 눈빛, 표정 등이 자연스러웠고, 특히 크리처(괴물) 등장신은 기존 장르물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이는 구글의 생성형 AI 솔루션 ‘이마젠’(이미지 생성), ‘나노 바나나’(이미지 보정), ‘비오(영상 생성) 등을 제작 전반에 결합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안성민 구글 클라우드 디렉터는 “창작자의 의도를 AI에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긴밀히 협업했다”며 “영상 전반 요소를 분석해 일관된 결과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러운 표현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아파트' 포스터.(사진=CJ ENM)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실제 제작 환경에서 AI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창익 CJ ENM AI 스튜디오 팀장은 “배우 연기는 그대로 살리면서 배경과 시각효과를 AI로 구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통해 제작 패러다임을 확장했다”며 “로케이션 이동 없이 전 장면을 실내에서 촬영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

실제 제작 효율 역시 눈에 띈다. 해당 작품은 약 5억 원 규모로 제작됐으며, 일반적인 방식 대비 5배 이상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배우 촬영 역시 단 4일 만에 완료됐다. 극중 경비원 역을 연기한 김신용은 “AI로 구현된 배경을 현장에서 직접 보며 연기할 수 있어 몰입도가 높았고, 촬영 과정도 훨씬 수월했다”고 전했다.

영화 '아파트'의 한 장면.(사진=CJ ENM)
AI 제작 파이프라인 검증… “제작 확대할 것”

제작진은 비용 절감보다 ’제작 방식의 확장‘에 더 큰 의미를 뒀다.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은 “AI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도구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라며 “드라마·영화 등 장편 서사 콘텐츠에서도 활용 가능한 제작 파이프라인을 검증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AI 콘텐츠 얼라이언스‘ 소속 스튜디오들이 참여해 기술 협업 모델도 함께 실증됐다. 제작사와 기술 기업이 결합해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하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CJ ENM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AI 제작 역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드라마와 영화 등 기존 콘텐츠 제작 과정 전반에 AI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제작 파이프라인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I가 콘텐츠 제작의 ’보조 기술‘을 넘어 핵심 제작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분명해졌다. 백 담당은 “앞으로는 일반 영화와 AI 영화의 구분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며 “AI는 컴퓨터그래픽(CG) 이후 차세대 제작 도구로, 더 다양한 장르와 규모의 콘텐츠 제작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하이브리드 영화 ’아파트‘는 오는 5월 1일부터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