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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에 무너진 게이츠 평판…버핏, 재단 기부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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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6.30 14:16:06

WSJ “버핏, 기부 보류…20년 만에 처음”
엡스타인 내부 조사 결과 확인부터
게이츠, 버크셔 주총 불참…‘동석 불가 통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게이츠재단에 대한 기부를 건너뛴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버핏 의장이 게이츠 재단과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간 관계에 대한 내부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기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핏 의장은 이르면 추수감사절 무렵, 혹은 올해 말까지 결정을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게이츠 재단은 재단과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법무법인을 선임했으며, 조사 결과가 올여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버핏 측은 이와 관련된 사안과 검토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마크 서즈먼 게이츠재단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재단 경영진과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2010년 당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사진=AFP)
2010년 당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사진=AFP)
버핏 의장은 ‘평생 기부’ 서약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매년 6월이나 7월 초 수십억달러어치의 버크셔 주식을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다. 지난해까지 버핏 의장이 기부한 주식 규모는 약 480억달러에 달한다. 버핏 회장은 게이츠 재단을 세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와 오랜 친구 사이로, 게이츠 재단 이사도 맡았으나 게이츠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이혼을 발표한 뒤인 2021년 물러났다.

게이츠는 과거 엡스타인과 빈번히 교류했던 사실이 드러나 명성에 타격을 입었다. 미 법무부가 엡스타인 사건 관련 자료를 공개한 이후 게이츠와 버핏 의장의 관계도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버핏 의장은 올해 3월 미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파일이 공개된 이후 게이츠와 대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6월 말 연례 기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엡스타인 파일을 통해 더 알게 될 내용을 지켜보고 싶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올해 5월 초 자신이 2020년까지 이사회 멤버로 있었던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게이츠가 참석을 금지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 인사들은 그에게 참석하지 않을 것을 조언했다. 게다가 당시 게이츠 측은 행사장 내에서 버핏 의장, 버크셔 이사들, 팀 쿡 애플 CEO 등 재계 인사들을 위해 마련된 구역에 앉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버핏 의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세 자녀가 운영하는 재단들, 첫 번째 부인 이름을 딴 수전 톰프슨 버핏 재단 등 가족 재단에 대한 연례 기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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