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가 지난해 11월 부산에 있는 응급의료 종사자 531명과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응급의료 이용실태 및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 종사자의 근무 여건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으로 평균 5.16점으로 보통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5점대 평가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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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종사자가 평가하는 응급실 환자 만족도는 환자가 체감하는 만족도보다 낮았다. 종사자는 ‘환자 두 명 중 한 명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지만, 정작 환자는 5명 중 4명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해 차이가 컸다.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환자 또한 만족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한국재정분석연구원은 “응급의료를 제공하는 공급자에 대한 처우개선과 의료기관 및 의료인들에 대한 정책적 개선 노력이 전반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응급실 이용자 또한 ‘비용’에 민감했다.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응급의료서비스에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4%가 ‘비싼 응급실 이용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진료까지의 소요되는 대기 시간(29.4%) △응급실 진료과 부족(소아·외상 등)(24.0%) △집 근처 이용 가능한 응급실 부족(20.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응급실 이용에 대한 일반시민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분야라고 판단된다. 경증 증세로 응급실을 이용하면 본인이 부담하는 의료비가 늘어난다. 또 응급실은 위중한 환자부터 치료하는데 이러한 시스템을 잘 몰라 불만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응급실 종사자 중 35.6%가 이용자 환자와 보호자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환자가 이러한 사항을 미리 알고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 프로그램 혹은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환자와 종사자가 원하는 응급의료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많다. ‘좀 더 싸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 급여 보수 수준이 높은’ 응급의료서비스를 실현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 설혹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응급의료서비스를 구현하더라도 자칫 경증질환자가 몰리면 응급의료 자원이 낭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듯 중점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나타난 종사자의 처우개선 등은 한정된 재원 탓에 단순히 시민의 편의를 높이고자 일방적으로 개선할 수 없는 문제점이다. 이에 대해 재정분석연구원은 “의료인의 증원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이 수립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해 점진적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심도 있는 토론과정을 거쳐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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