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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에 따르면 조선 전기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는 여성으로 하여금 남성에게 종속되는 희생적인 삶을 살도록 강요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결혼 이후에도 친정 부모의 집에 살며 자녀를 키울 수 있었고 부모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도 있었다. 남편과 이별 후 개가를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고열녀전’ 언해본은 바로 그러한 때에 간행된 책이다.
‘고열녀전’ 언해본은 지금까지 중종 때 간행되었다는 기록만 전해지고 그 실물이 발견되지 않아 유실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난해 국립한글박물관이 입수하면서 실체가 알려졌다. 비록 전체 8권 중 권4 ‘정순전(貞順傳)’ 한 권만 발견했지만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실체를 직접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고열녀전’ 언해본은 1책(권4)의 목판본이며 총 44장이다. 이 책에는 그림, 한문, 언해문의 순서로 구성된 15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문장 실력이 뛰어난 문인 신정과 유항이 번역하고 당대 명필이었던 유이손이 글을 썼다. 조선 전기 인물화로 명성을 떨친 화가 이상좌가 그린 미려한 판화 13점도 포함되어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총서 발간과 관련해 4일과 11일 양일간 두 차례 학술 소모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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