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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노르웨이 방산·우주기업 콩스버그, 핀란드 위성정보 업체 아이스아이(ICEYE) 등이 독일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일부 기업은 유럽 사업 확대를 위해 본사를 독일 등 중부 유럽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방산업체들이 독일로 몰리는 배경에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국방 지출이 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발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 지출과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독일의 핵심 국방예산은 올해 822억유로에서 내년 약 1090억유로로 32.6%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5년간 투입되는 국방예산은 7000억유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방산기업들의 독일 진출도 단순 수출에서 현지 생산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해 각국 정부가 핵심 무기와 부품의 자국 내 생산을 요구하면서, 기업들도 현지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갖추기 위한 거점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화도 최근 현지 파트너들로부터 생산 역량을 이전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 생산한 무기를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이 중심이었지만, 유럽 각국이 자국 내 생산을 요구하면서 사업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기업은 현지 사무소 설치를 넘어 본사 이전까지 검토하고 있다. 호주 방산업체 일렉트로옵틱시스템스(EOS)는 캔버라에 있는 본사를 중부 유럽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네덜란드와 독일을 유력 후보지로 보고 있다. 닐스 랑게 라스무센글로벌 매니저는 독일 방산시장에 글로벌 기업들이 몰리는 상황을 두고 “모두가 이 파이의 한 조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손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 최대 방산기업 중 하나인 라인메탈은 해외 기업들과 잇달아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와 중·장거리 방공체계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네덜란드 스타트업 데스티너스와는 저가형 순항미사일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보잉 호주법인과도 협력해 보잉이 개발한 무인 전투기를 독일 공군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독일의 국방비 확대가 글로벌 방산기업의 현지 진출과 생산기반 이전, 현지 업체와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면서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방산 공급망도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독일 시장 진출 컨설팅사 라스무센 글로벌의 닐스 랑게 매니저를 인용해 “독일은 이제 독일군에 무기를 판매하는 시장을 넘어 유럽 전체를 위한 방산 산업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