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이 각 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은행별 ATM이 단 한대도 없는 시·군·구 수는 △KB국민은행 48곳 △우리은행 74곳 △신한은행 73곳 △하나은행 81곳이었다. NH농협은행은 ATM이 전혀 없는 지역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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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말에는 한 대 이상 있었지만 ATM을 없애 해당 은행의 ATM이 지역에서 전무해진 사례도 5건 확인됐다. KB국민은행은 강원 평창군에서 운영하던 2대와 충북 괴산군에 설치했던 1대를 없앴다. 신한은행은 강원 양구군 2대, 대전 대덕구 4대, 충남 서천군 1대를 모두 없앴다.
은행들은 모바일뱅킹 확산과 ATM 유지·관리 비용 등을 고려해 ATM을 축소해 왔다.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ATM 운영의 효율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이다. 5대 은행의 전체 ATM 수는 2022년 말 총 2만 1980대에서 2026년 6월 말 1만 8611대로, 약 4년 만에 15.3% 감소했다.
하지만 디지털 금융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현금 거래가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ATM은 여전히 중요한 금융 기반 시설이다. 주거래은행의 ATM이 지역에 한 대도 없다면 타행 기기를 이용하면서 수수료를 부담하거나 해당 은행의 ATM을 찾아 다른 시·군·구로 이동해야 할 수 있다.
은행 점포 수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에서 ATM까지 함께 감소하는 것은 금융 접근성 측면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지방 거주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은행 점포폐쇄 대응방안’에는 은행의 ATM 감축관련 대응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은행이 특정 지역의 ATM을 모두 철수하더라도 이를 제한하거나 대체 기기 설치를 의무화할 별도의 기준이 없는 셈이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은행 점포는 디지털 채널로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지만 현금은 디지털로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ATM 감소 문제를 ‘현금 접근성’ 보장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ATM을 폐쇄할 때 일정 숫자를 유지하거나 대체 ATM 설치를 일률적으로 강제하기보다는 점포 사전영향평가제도처럼 지역별 ‘최소 현금접근성 기준’을 마련해 현금 접근성 평가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