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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7% 하락한 3636.36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증시는 전날 1.45% 떨어진데 이어 이틀째 하락세다.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0.61% 하락한 1만5243.25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0.84% 내린 3112.36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의 우량주 동향을 반영하는 CSI 300 지수는 전날 3.1%나 하락하면서 지난해 7월말 이후 6개월 여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도 0.32% 추가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빠져나가면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둥팡차이푸증권에 따르면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인 ‘북상자금(北上資金)’은 전날 춘제(중국의 설) 이후 처음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투자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중국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면서 올해 들어 계속해서 유동성 공급을 축소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4245억위안(약 72조7000억위안)의 유동성을 순회수했다.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춘절)을 앞두고 속도 조절을 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내렸던 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째 동결했다.
셰나 웨 캐피탈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는 “연초 이후 통화 상황이 긴축되고 있다”며 “인민은행이 향후 몇달안에 정책 금리 인상과 함께 변화를 공식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과열됐다는 우려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CSI300 지수는 2015년 상하이증시 폭등장 당시 최고가 수준에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시와 비교해서 현재 중국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가치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증시는 소폭 상승하면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2% 올랐고, 호주 S&P/ASX 200 지수도 0.86% 상승했다. 홍콩 항생지수도 전날보다 1.26%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