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부회장 방북 복귀일에 ‘순환출자 고리’ 완전 해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경영권을 강화한다고 지적해온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7개였다. 이 중 공정위는 삼성SDI(006400)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을 문제 삼으며 지난 8월 26일까지 처분하라고 통보하며 삼성을 압박했다. 이에 삼성은 공정위가 제시한 시한보다 넉 달 이상 빠른 올 4월 11일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404만 2758주) 전량을 5599억원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주당 거래 가격은 13만 8500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3.8% 할인됐고, 주식을 매입한 주체는 기관투자자로 알려지고 있다.
이 매각을 통해 7개의 고리 중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자’,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 등 3개가 우선 해소됐다.
삼성의 남은 4개 고리는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 등이었다. 이 4개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선 삼성전기 또는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매각해야했다.
삼성은 매각 통보를 받은 삼성SDI는 물론 이들 삼성전기(2.61%), 삼성화재(1.37%) 등이 가진 삼성물산 지분도 모두 팔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삼성SDI 지분 매각 약 5개월만인 20일 블록딜 방식을 통한 매각을 전격 공시했다. 이들 두 회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은 각각 500만주(6425억원), 261만 7297주(3285억원)로 앞서와 마찬가지로 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된다.
이번 매각에 대해 두 회사는 주력 사업의 확대와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에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린 ‘제 3차 남북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방북한 이 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의지를 순환출자 고리 완전 해소를 통해 다시 한번 확고히 드러냈다는 분석도 있다. 매각 공시가 이뤄진 이날 이 부회장은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투명한 지배구조에 필요하다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조기 해소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열사 보유 삼성전자 지분 매각은 경영권 위협 될수도
삼성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의 총수 일가 지분 구조가 탄탄하다는 점도 순환출자의 조기 해소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17.08%)과 이건희 회장(2.8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47%), 이서현 패션부문 사장(5.47%) 등 삼성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만 30%가 넘는다. 계열사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도 총수 일가 지배력엔 영향이 없어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정부가 압박하고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처분이다.
공정위가 오는 11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공정거래법 개편안에 따르면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시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의결권 행사가 금지될 전망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대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는 임원의 선임 또는 해임, 정관 변경, 합병, 영업양도 등의 경우에는 총수 일가 및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지분 15%까지 의결권을 예외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개편안을 통해 계열사 간 합병의 경우에도 금융·보험사 의결권을 ‘0’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에 대해 현재까지 일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 사정에 밝은 한 재계 관계자는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달리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매각은 재산권 침해는 물론 삼성의 지배구조 전체를 흔들 수 있어 심각한 경영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해 오늘] 이젠 끝이야…520명 앗아간 'JAL 123편' 추락사고](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1200001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