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경선 막 올랐다...추미애·김동연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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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나 기자I 2026.03.12 17:00:06

김동연 “네편 내편 아닌 일할 때”...3대 프로젝트 공약
추미애 “당당한 경기도”...AI 행정·혁신 산업 육성 제시
100% 당원투표 예비경선...친명 지지층 표심 변수
도전자들 ‘선명성 경쟁’ 속 김동연 중도 확장성 승부

[이데일리 하지나 황영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와 추미애 의원이 12일 나란히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김동연 “네편 내편할 때가 아니라 ‘일을 할 때’”

김 지사는 이날 민생투어 현장인 안양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당 대표나 최고위원이 아닌 ‘경기도 현장 책임자’를 뽑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잘러 지금 이재명 대통령은 실용·실력·실적, ‘3실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의 회복과 성장, 도약을 이끌고 있다”라며 “네 편 내 편, ‘편을 할 때’가 아니라 ‘일을 할 때’이다. 실용적인 일을 하고, 실력으로 일을 하고, 말이 아닌 일로 실적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일잘러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면서 첫 공약으로 △경기도민 1억 만들기 프로젝트 △주거·돌봄·교통 3대 생활비 반값 시대 △경천동지 프로젝트 등 ‘손에 잡히는 3대 프로젝트’를 꺼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경기 안양시 안양역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도민 1억 만들기는 인프라 펀드와 햇빛 펀드, 스타트업 펀드 등 3대 펀드와 국민연금 공백기를 채우는 도민연금, 청년 대상 경기 사회출발자본 등을 통해 경기도민이 1억원의 자산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3대 생활비 반값 시대는 청년에게 2억원 전세 무이자 융자 지원과 월세 지원 및 직접 보증 안심전세, 노령층 대상으로는 우리동네 공공요양원 300개소, 대중교통 페이백 사업인 ‘The 경기패스 시즌2’ 등 세대별 맞춤형 공약으로 준비했다.

경천동지 프로젝트는 지상철도·간선도로 지하화 및 전력망 지중화 등을 통한 도심 내 유휴 공간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또 경기도내 SOC 사업에 경기도민이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받는 ‘경천동지 펀드’ 운용과 이를 위한 경기북부에 ‘경기투자공사’ 설립도 약속했다.

추미애, 강한 리더십 강조...“당당한 경기도 만들겠다”

김 지사에 앞서 추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를 도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당당한 경기도로 만들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추 의원은 자신의 정치 이력을 민주주의 가치 수호, 개혁 추진, 민생 정책 추진 등 세 가지로 정리했다. 또한 강한 리더십을 통해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냈다는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행동으로 실천해 왔고 법무부 장관 시절 권력기관 개혁의 방향을 분명히 세웠다”며 “저의 정치가 늘 지향했던 것은 권력이나 명예가 아니라 국민의 삶이었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추 의원은 경기도 비전으로 △강한 성장 △공정 경기 △AI 행정 혁신 △따뜻한 경기도 등 네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미래 모빌리티·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해 경기도를 혁신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 원칙을 통해 규제 지역에 대한 보상과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지역화폐와 맞춤형 정책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행정 혁신 분야에서는 AI와 데이터를 도정에 접목해 교통과 복지, 안전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독주 속 예비경선 분수령...도전자 선명성 경쟁

이로써 김 지사와 추 의원을 마지막으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5명의 주자가 모두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적인 예비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후보로만 확정되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본선 못지않은 치열한 경선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지사 후보 예비경선은 오는 21~22일 진행되며, 후보자 5명 가운데 3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본경선은 4월 5~7일 치러지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4월 15~17일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동연 경기지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선 구도 역시 현직 지사와 이에 맞서는 당내 도전자들이 경쟁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경기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공개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 지사는 31.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위 추 의원(21.6%)과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다. 한준호 의원은 8.3%, 권칠승 의원은 1.4%, 양기대 전 의원은 1.2%를 기록했다.

다만 예비경선이 100% 당원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법사위원장을 맡으며 강한 개혁 이미지와 높은 선명성을 앞세운 추 의원이나 친명계(친이재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한 의원에게 다소 유리한 환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비경선에서 김 지사가 도정 성과와 중도 확장성을 바탕으로 얼마나 많은 득표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예비경선이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면서도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노선을 지지하는 ‘뉴이재명’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오히려 색채가 지나치게 강할 경우 반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유리하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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