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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한변협 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본 투표 결과 기호 4번 이종엽(58·사법연수원 18기) 후보자는 3948표(26.82%), 2번 조현욱(55·19기) 후보자는 3528표(23.97%)를 얻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최다 득표자가 유효투표의 3분의 1 이상을 얻지 못해 ‘협회장 및 대의원 선거규칙’에 따라 오는 27일 두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결선투표 향방은 낙선 후보자들을 향했던 표심을 누가 가져오느냐에 달라질 전망이다. 앞선 본 투표 결과 이종엽 후보자와 조현욱 후보자 간 표차가 단 420표에 불과할 뿐더러, 낙선 후보자들의 총 득표는 유효투표의 과반을 넘기 때문이다.
결선투표 진행이 결정된 직후 곧장 낙선 후보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이종엽·조현욱 두 후보자 간 눈치 싸움도 치열하게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낙선 후보자 3명은 결선투표에 오른 2명의 후보자를 함께 만나 긴 시간 회동을 가진 끝에 선거운동 종료 시한인 이날 밤 12시를 두 시간여 남기고 각각 공식 지지 선언을 하고 나선 터다.
결과적으로는 조현욱 후보자가 다소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본 투표 결과 3위를 차지한 기호 3번 황용환(65·26기) 후보자와 5위를 차지한 기호 1번 이종린(58·21기) 후보자가 조현욱 후보자를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두 후보자는 본 투표에서 각각 3353표(22.78%), 1682표(11.43%)를 얻었다.
이종린·황용환 후보자는 “법의 지배를 위한 직역확대 및 변협 개혁을 위해 조현욱 후보자를 적극 지지하기로 하고, 3인이 함께 참여하는 변협 집행부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공식 지지를 선언했고, 이에 조현욱 후보자는 “기대에 부응하는 자랑스런 협회장,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모든 변호사를 아우르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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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종엽 후보자는 본 투표에서 2208표(15%)를 얻어 4위를 차지한 기호 5번 박종흔(55·31기) 후보자의 지지만을 받았다. 박종흔 후보자는 “조현욱 후보자는 선거규칙을 수차례 위반하는 등 회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돼 이종엽 후보자를 지지하게 됐다”며 “이종엽 후보자는 직역수호를 넘어 직역창출을 이룰 적임자”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본 투표에 이어 재차 진행되는 결선투표인만큼 기존 지지층을 다시 집결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마지막 변수이다.
조현욱 후보자는 여성 변호사들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까지 한국여성변호사회(여변) 회장을 맡은 바 있는 조 후보자는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 70년 역사의 대한변협에서 최초로 여성 후보자로 이목을 끌었다. 여변은 지난 12일 “최초로 여성 회장이 탄생한다면 그 자체로도 새로운 시작과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이에 맞서는 이종엽 후보자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시험 출신 젊은 변호사들이 주요 지지층으로 꼽힌다. 이 후보자는 실제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로 구성된 한국법조인협회(한법협)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왔는데, 그 결과 이번 선거에서도 한법협이 공개 지지 성명을 이날 발표하기도 했다. 한법협은 “직역수호와 플랫폼 사업의 불법적 변호사업 진출을 효과적으로 막을 역량을 보여준 이종엽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