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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진출 5주년 中 4대 명주 '서봉주'…"한식과 접점 넓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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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기자I 2026.11.05 11: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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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람수 화강주류 대표 인터뷰
3000년 역사 中 4대 명주 '서봉주'
삼겹살·곱창 등 한식과 궁합 뛰어나
술 연구하듯 즐기는 젊은층서 인기

[이데일리 김은아 기자] “서봉주를 마시는 것은 중국의 문화를 맛보는 것과 같습니다.”

서봉주를 국내에 공식 수입·유통하는 김람수(사진) 화강주류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백주는 중국의 식문화와 역사, 생활양식이 어우러져 발전해 온 문화적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서봉주는 중국 서북지역을 대표하는 백주(바이주)로, 마오타이주, 우량예 등과 함께 ‘중국 4대 명주’로 꼽힌다. 중국 백주는 청향, 농향 등 14가지 향기로 나뉘는데, 서봉주는 이러한 향을 모두 아우르는 ‘봉향형 백주’로 분류된다.
김람수 화강주류 대표
김람수 화강주류 대표
서봉주는 중국 고대 왕조인 은상시대부터 3000년 역사를 보유한 술로도 알려져 있다. 때문에 역사 속 유명 인물들의 고사에도 서봉주가 등장한다. 관우의 “술이 식기 전 적장의 목을 베어 돌아오겠다”는 말에 언급된 술이 바로 서봉주다. 진시황은 황제 대관식에 서봉주를 사용했고, 중국의 절세미인 양귀비와 중국 최고 시인 소동파는 곁에 서봉주를 두고 즐겼다고 전해진다.

현대에는 이르러선 결혼과 기업 합병 등 새로운 관계를 맺는 자리에 서봉주가 등장한다. 서봉주에 새겨진 봉황이 화합과 하나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서봉주 매출은 156억 위안(한화 3조 148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중국 백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바이주 매출은 35배 증가했다. 202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서봉주 매출도 매년 30%가 넘는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 대표는 “싱글몰트 위스키를 즐기던 입맛이 백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술을 무작정 마시기보다 술에 담긴 역사와 배경 등 스토리를 즐기는 젊은층 사이에서 백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람수 대표가 서봉주에 빠져든 것도 비슷한 이유다.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며 발효를 공부한 그의 관심은 자연스레 ‘발효의 예술’로 불리는 양조로 이어졌다. 와인을 유통하는 등 술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던 차에 중국 4대 명주 가운데 서봉주만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수입에 나섰다.

김 대표는 “서봉주는 백주 중 유일하게 완두콩으로 누룩을 빚고, 장인들이 1400년간 같은 기법으로 제작하는 항아리 ‘주해(酒海)’에서 숙성한다”며 “봉향의 풍부하고 깊은 맛뿐 아니라 독창적인 양조 과정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서봉주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한식과의 접점을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서봉주는 삼겹살과 곱창구이 등 기름기가 많고 뜨거운 한식과 특히 좋은 궁합을 자랑한다”며 “중국 술은 중식당에서만 마신다는 편견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젊은 소비자들을 위한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마시면 술의 맛이 더욱 깊어진다”며 “백주 문화를 소개하는 강의를 열고, 서봉주의 고향인 산시성 견학 투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곡가 김형석과의 협업으로 중국 술을 알리는 문화 마케팅도 펼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중국 속담에 ‘악수를 천 번 하는 것보다 술을 한 잔 나누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며 “서봉주에 녹아있는 장인정신을 알리는 동시에, 술을 통해 한·중 무역의 가교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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