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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ETF 일평균 거래대금, 코스피와 맞먹어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0월 1일~20일)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 2113억원,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 544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피 대비 ETF 거래대금 비중이 98.45%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일대일로 맞먹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다. ETF는 특정 지수나 기초자산(섹터·채권·원자재)의 가격 움직임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로,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금융투자 상품이다.
특히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며 5550선까지 밀렸던 지난 20일, ETF 거래대금은 19조 8337억원으로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17조 549억원)을 2조 7000억원 넘게 앞질렀다. 코스피 대비 ETF 거래대금 비율은 116.29%로 올해 들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 ETF 시가총액(450~500조원)이 코스피 시총(4500~5000조원)의 10분의 1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엄청난 자금이 ETF에서 집중된 셈이다.
올 들어 누적 기준(10월 20일) 일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32조9394억원, ETF는 22조 8614억원이다. 다만 두 거래대금간 격차는 월별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감소폭이 뚜렷하다. 상반기 강세장(1~5월)까지만 해도 코스피 대비 ETF 거래대금 비중은 50~60%에 머물렀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6월 22일 종가 9114.55)을 찍고 하락 변동성이 커진 7~9월에는 이 비중이 80%대로 증가했고, 10월 들어서는 100% 안팎까지 육박한 것이다.
투자 패러다임의 구조적 변화
업계에서는 코스피 거래대금이 줄고 ETF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현상에 대해 ‘개별 주식 직접 매매’에서 ‘산업·지수형 간접 분산 투자’로 투자 패러다임이 바뀐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시에 개별 주식 직접 투자는 불가능하지만 국내 상장 ETF는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500조원 퇴직연금 시장이 새로운 핵심 수급 주체로 부상하면서 시장 팽창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부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코스피 거래대금과 ETF 거래대금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며 “작년부터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고 다양한 ETF 상품이 출시되면서 ETF 거래대금이 일평균 5조원대로 급성장한 데 이어, 올해 들어 그 규모가 폭발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개별주 대신 ‘지수·산업 바스켓’
급증한 ETF 거래 자금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자금유입(순유입)’ 상위 10위권을 보면, 해외 대표지수와 핵심 산업 테마, 연금 맞춤형 상품 등에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순자금 유입 1위는 8조원 넘게 몰린 ‘TIGER 미국S&P500’ ETF다. 이는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환노출형 ETF로, 글로벌 우량 기업에 장기 분산 투자하려는 이들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국내 증시 소수 종목에 투자하기보다 200곳에 달하는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KODEX 200’(6위)에도 4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특히 핵심 주도 섹터인 반도체와 빅테크로의 자금 쏠림도 뚜렷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6조원이 넘는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미국 빅테크 성장주에 투자하는 ‘KODEX 미국나스닥100’(4조 9910억원, 3위)과 ‘TIGER 미국나스닥100’(3조 9726억원, 8위)에도 자금이 집중됐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 현금성 대기 자금을 굴리는 파킹형 상품인 ‘KODEX 머니마켓액티브’(4조 6171억원, 5위)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주식과 채권을 혼합해 퇴직연금 계좌 내 안전자산 의무 비중(30%) 규제를 효율적으로 채울 수 있는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9위)도 3조 7842억원의 순유입을 나타냈다.
급락장에서 강한 기술적 반등을 노린 레버리지 베팅 수요도 공존했다. 손실 폭이 컸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4조 6907억원, 4위)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3조 5972억원, 10위), ‘KODEX 코스닥150’(4조 4413억원, 7위) 등에도 막대한 단기 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백찬규 부장은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을 직접 매매하기보다 우량 대형주 바스켓으로 구성된 ETF를 장기 보유하는 간접 투자 형태로 국내 증시 투자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여기에 퇴직연금 유입과 상품 다변화, 개인의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가 맞물리면서 투자 패러다임 변화가 빠르게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210158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