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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양산 총력 기울여야 할 때…삼성 노조 총파업 결의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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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I 2026.03.18 15:57:44

기업 미래 걸린 시기에 총파업 카드
노조원 93%가 쟁의 찬성에 표 던져
고연봉에 추가 요구…공감대 잃는 노조
슈퍼사이클 초입서 경쟁력에 찬물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2년 만에 ‘5월 총파업’을 결의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주도권 회복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속도를 내야하는 시점에서 노조가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압박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걸린 시기에 총파업 카드를 꺼내든 삼성전자 노조는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 93.1%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전체 조합원 약 9만 명 중 73.5%인 6만6019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6만145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 2024년 7월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투쟁본부는 다음 달 23일 조합원 집회를 열고, 이후 5월21일~6월7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측을 단계적으로 압박하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창사 이래 첫 총파업을 겪은 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파업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시기는 올해 하반기 HBM4 양산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올해 하반기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HBM4와 소캠2 등이 탑재되는 차세대 제품 양산이 계획대로 진행돼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평가된다.

반도체 생산 공정의 자동화 수준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생산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에서의 파업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연구개발(R&D)까지 멈춰 설 경우 기술 경쟁력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026년 임금교섭에서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처럼 성과급의 상한을 없애달라는 요구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OPI 재원을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장기 근속 휴가 확대 등 보상 및 복리후생 개선안을 함께 내놨다. 반도체(DS) 부문에는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를 추가 지급하는 특별 포상안도 포함했다.

사측에서 여러가지 방안을 제시했음에도 노조가 OPI 상한 폐지를 고수하며 총파업까지 강행하는 것은 ‘과도한 보상 요구’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평균 연봉 1억5800만원을 받는 삼성전자 직원이 임금을 더 달라고 파업하는 상황이 정상적이진 않다”며 “사회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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