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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보험료 인상 압력…보험업계 '눈치싸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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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기자I 2026.07.06 17:26:42

미래 비용 반영 강화에 보험상품 원가 상승 부담
보험료 대신 비용 효율화·상품 구조 조정 검토
보험사 간 경쟁에 실제 소비자 부담은 제한적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얼마나 올리고 비용을 얼마나 줄일지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사가 앞으로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과 각종 비용을 지금보다 더 현실적으로 반영하도록 기준을 강화하면서 보험료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료를 올릴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보험사들은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는 분위기다.

계리가정 선진화로 보험료 인상 압력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비용 효율화와 상품 구조 조정 등 대응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사진=챗GPT)
계리가정 선진화로 보험료 인상 압력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비용 효율화와 상품 구조 조정 등 대응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사진=챗GPT)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보험사의 계리가정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계리가정은 보험사가 앞으로 지급할 보험금과 상품을 판매·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 등을 미리 계산하는 기준이다. 이번 제도는 앞으로 발생할 보험금과 비용을 이전보다 실제에 가깝게 반영하도록 기준을 손질한 것이 핵심이다.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 부담해야 할 보험금과 비용을 이전보다 더 크게 반영하면 보험상품 원가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보험사는 높아진 원가를 보험료에 반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면서 신규 상품과 갱신형 상품을 중심으로 보험료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보험료를 곧바로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보험료는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보험료를 올리면 소비자가 경쟁사 상품을 선택하거나 가입을 미루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보다 판매·운영 비용의 효율성을 높이거나 상품 구조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늘어난 원가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마다 부담 수준도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앞으로 지급할 보험금과 비용을 얼마나 보수적으로 반영해왔느냐에 따라 이번 제도 변화의 영향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기존부터 미래 비용을 충분히 반영해 온 보험사는 보험료를 추가로 조정해야 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렇지 않은 보험사는 보험료를 올리거나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야 하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보험료를 얼마나 올릴지를 두고 보험사 간 눈치싸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먼저 보험료를 올린 보험사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경쟁사가 인상에 나설 경우 뒤따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올리고 싶어도 시장 상황과 경쟁사의 움직임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보험료를 조정할지,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지 보험사마다 선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보험상품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앞으로는 보험료를 정하거나 상품 구조를 설계할 때 미래에 부담해야 할 비용을 이전보다 더 많이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업계는 영업이나 신상품 개발 자체가 위축되기보다는 상품 가격과 보장 항목을 이전보다 신중하게 설계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보험료 인상 압력이 곧바로 소비자의 큰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험전문가는 “계리가정 선진화는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보험사 간 경쟁이 이어지는 만큼 실제 인상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보험업계가 최근 가장 많이 판매하는 건강보험의 월 보험료는 보통 5만~7만원 수준이어서 가령 보험료가 10% 인상되더라도 월 5000~7000원 정도 늘어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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