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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첫 '토종' 전기차 브랜드 시어, 플래그십 세단·SUV 세계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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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6.09.22 17: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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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왕세자 참석 속 '엑소봇' 세단·SUV 글로벌 시장 첫 공개
킹압둘라경제도시에서 4분기 양산…2030년까지 7종으로 확대
현대차 공장도 4분기 가동 예상…현지 전기차 경쟁 새 국면 진입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국산 전기차 브랜드이자 완성차 제조사(OEM)인 시어(Ceer)가 21일(현지시간) 킹압둘라경제도시(KAEC) 내 시어 제조단지에서 플래그십 전기 세단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엑소봇(EXOBOT)’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 행사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이자 국부펀드(PIF) 이사회 의장이 직접 참석해 신차를 선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국 완성차 브랜드인 시어(Ceer)가 전격 공개한 브랜드 최초의 플래그십 전기차 라인업, 엑소봇(EXOBOT) 전기 세단(왼쪽)과 엑소봇 SUV의 프로덕션 레디(양산형 직전) 디자인 공식 이미지. (사진=시어 공식홈페이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국 완성차 브랜드인 시어(Ceer)가 전격 공개한 브랜드 최초의 플래그십 전기차 라인업, 엑소봇(EXOBOT) 전기 세단(왼쪽)과 엑소봇 SUV의 프로덕션 레디(양산형 직전) 디자인 공식 이미지. (사진=시어 공식홈페이지)
시어는 사우디 국부펀드 PIF와 대만 폭스콘의 합작법인으로, 차량의 설계·엔지니어링·조달·검증·생산은 물론 향후 판매와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사우디 내에서 직접 수행하는 유일한 완성차 업체다. 이번 공개는 에너지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첨단 제조업 기반을 구축하려는 사우디의 국가 전략 ‘비전 2030’의 방향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지도에서 사우디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엑소봇은 세단과 SUV 두 가지 차체로 선보였으며,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7개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형·소형급을 포함해 다양한 구동 방식의 차량이 순차 투입되며, 모든 모델은 중동 최대 규모이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첨단 제조시설인 KAEC 공장에서 생산된다. 성능 면에서 최고 사양 모델은 3모터 전륜구동 기반으로 1111마력, 1500Nm의 토크를 낸다. 세단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1초, SUV는 2.4초 만에 도달하도록 설계됐다. 또 양산에 앞서 선보이는 ‘퍼스트 에디션’은 850마력 3모터 사륜구동 사양에 112㎾h 배터리를 탑재해 세단 기준 최대 670㎞의 주행거리를 갖췄으며, 800V 아키텍처로 10~80% 급속충전을 30분 이내에 마칠 수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시어는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에 약 80억달러, 무역수지 개선에 약 210억달러를 기여하고 약 3만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가운데 직접 고용의 80%는 사우디 국민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아울러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을 2034년까지 4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시어의 등장은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 한국 완성차 업체들에도 직접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사우디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토요타(28.6%)에 이어 점유율 2위(15.9%)를 달리고 있으며, 기아(7.8%)의 점유율을 더하면 1위 토요타를 바짝 추격하는 구도다. 현대차는 PIF와 손잡고 연산 5만대 규모의 전기차·내연기관 혼류 생산 공장(HMMME)을 KAEC 인근에 짓고 있으며, 올해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어의 엑소봇 양산은 현대차 현지 공장 가동 직후인 내년 1월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의 ‘자국산 우대’ 정책 아래 두 회사의 현지 생산 물량이 동시에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크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시어는 국영 브랜드로서 공공조달·의무 국산품 목록 편입 등 제도적 지원을 등에 업고 있어, 현대차·기아로서는 단순 점유율 경쟁을 넘어 현지화율과 정책적 우선순위 확보 경쟁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시어가 고성능 플래그십 중심으로 시장에 진입한 반면, 현대차·기아는 대중적 볼륨 모델과 오랜 브랜드 신뢰도를 앞세우고 있어 당분간은 직접 충돌보다는 세그먼트별 공존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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