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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와 우즈벡 국가투자위원회는 13일 우즈벡 타슈켄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1차 한-우즈벡 경제부총리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우즈벡 측에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아리포프 총리가 수석대표로 참석해 합의의사록에 서명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우즈벡 정부는 우리 측이 제기한 한국 기업의 애로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수르길 가스개발 사업, 지능형 미터기 사업, CNG(압축천연가스) 사업 등에서 우리 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에 대해 우즈벡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방안을 마련키로 약속했다”며 “지난해 9월 외환자유화 조치에 따라 환차손을 입은 우리 중소기업을 위해 별도의 배려 조치도 강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국은 작년 11월 정상회담의 성과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도 마련했다. 양국은 산업·인프라 협력 부문에선 △우즈벡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지원(자문위원회 구성) △국가전자무역플랫폼 구축지원(워킹그룹 구성) △희소금속센터 설립지원(국제공동연구, 전문가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보건의료 협력과 관련해 △국립의료복합단지 건설(마스터플랜수립, 전문가 파견) △국립아동병원 건설(기술지원, 인력양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프라 협력으로는 타슈켄트 국제공항의 신여객터미널 건설 일정에 합의했다. 전자정부 협력 방안으로 스마트 세이프 시티 조성과 관련한 공동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이날 양국은 △국립의료복합단지 건립 협력 양해각서(MOU) △타슈켄트 국제공항 신여객터미널 건립 협력 MOU도 체결했다. 김 부총리는 “양국 간 성숙한 경협을 위해서는 기존 협력사업들의 성공적인 추진과 안정적인 기업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제기한 애로사항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우즈벡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우즈벡은 한국과 1500년된 친구이며 한국의 신북방 정책 추진에서 핵심적인 동반자”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한층 더 높은 협력관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리포프 총리는 “평창올림픽이 성공하길 기원한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번 회의는 한-우즈벡 재무장관 회의가 경제부총리 회의로 격상된 후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우리 측에선 기재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외교부·행정안전부·중소벤처기업부·농림축산식품부·국토교통부, 북방위원회 등 관계부처·기관의 국·과장 28명이 참석했다. 우즈벡에선 홀무라도프 부총리(투자, 관광 등 담당), 쿠츠카로프 부총리(경제, 재무, 노동 등 담당), 투자위원장, 대외무역부 장관, 경제부 장관, 보건부 장관, 공공교육부 장관 등 9명의 장관이 참여했다. 양국은 내년 상반기 중에 서울에서 제2차 경제부총리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