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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을 뜯어보면 온도 차는 확연하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영업이익의 99.7%를 DS가 책임진 셈이다. 1분기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더하면 상반기에만 142조9000억원을 벌었다.
반도체의 기록적인 호황은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자체도 바꿔놨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은 경제적부가가치(EVA)를 토대로 지급액을 산정하고 개인 연봉의 50%를 상한으로 뒀다. 그러나 AI 메모리 호황으로 DS 실적이 급증하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는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졌다. SK하이닉스가 상한 없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삼기로 한 것도 DS 직원들의 불만에 불을 붙였다.
결국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기존 OPI를 유지하면서도 DS에만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다. DS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지급률 상한도 두지 않기로 했다.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의 과실을 직원들과 나누기 위해 기존 보상 체계 위에 별도의 성과급을 얹은 것이다.
특별경영성과급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DS 연간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으면 지급된다. 상반기에 이미 목표의 71%를 채워 하반기 57조1000억원을 추가로 벌면 조건을 충족한다. 노사 협상 당시에는 연간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연봉 1억원인 메모리사업부 직원이 기존 OPI를 포함해 최대 6억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는 추산도 나왔다.
반면 DX 직원들은 DS 특별경영성과급 대상에서 빠져 있다. 대신 지난 임금협약에 따라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받았으며 기존 OPI 체계가 유지된다. 그러나 연간 수익성이 악화하면 OPI 지급 여력도 줄어들 수 있어 DS와의 실질적인 보상 격차는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DS에 최대 실적을 안긴 메모리 가격 상승은 DX에는 적자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회사에서 반도체 가격 상승의 과실은 DS가 누리는 반면 그 반도체를 스마트폰과 TV 등에 넣어야 하는 DX는 원가 부담을 떠안은 것이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한쪽에는 성과급 잔치를, 다른 한쪽에는 수익성 위기를 안긴 셈이다.
DX 직원들은 이미 ‘같은 회사, 같은 권리’를 내걸고 집회를 여는 등 보상 격차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 16일 경기 수원사업장에는 경찰 추산 5000명, 노조 추산 7000명의 직원이 검은 옷을 입고 모였다. 현장에서는 “우리는 삼성전자 직원이 아닌가”, “37년 회사 생활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노조는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과 임금교섭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실적으로 ‘한 지붕 두 보상’이 숫자로까지 확인되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노노 갈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원칙과 하나의 회사라는 조직 내 형평성 사이에서 삼성전자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게 됐다.

![[사설]성과급 쟁의대상 논란, 재입법으로 원칙 다시 세워야](https://board.edaily.co.kr/data/photo/files/HN/H/2026/05/ISSUE_410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