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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을 앞두고 하루 종일 두문불출하는 동안 수행단 중 일부가 오전부터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빠져나와 하롱베이와 하이퐁을 찾았다.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인 오수용과 함께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박정남 강원도 당 위원장,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이 나섰다.
지난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와는 다르게 외교안보라인 외에 경제라인 인사도 대동했다는 점에서 경제 시찰이 예고되긴 했으나 김 위원장이 없이 별도의 시찰단이 꾸려졌다는 것은 파격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5월 김 위원장이 2차 방중했을 당시에도 일부 수행원이 다롄의 동항상무구와 화루그룹을 별도 참관했으나 북중 대화와 북미 대화는 온도차이가 크다.
국제적인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 속에서 북미 대화를 하루 앞두고 국제 사회에 보란 듯 경제 시찰을 진행했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제재 완화의 돌파구를 열겠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언급했던 ‘영변 너머’처럼 ‘회담 너머’ 제재 완화 시점까지도 고려하고 하노이 수행단을 꾸렸을 거란 해석이다.
시찰단이 둘러본 산업군도 북한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 곳으로 보인다. 관광과 농업, 첨단산업 등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 북한이 강조하고 있는 산업군이다. 과학 발전을 기반에 둔 전자산업 개발은 북한의 중점 사업이다. 식량 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북한 농업은 여전히 편차가 크다.
시찰단이 둘러본 빈 그룹의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 공장 빈패스트나 휴대전화 업체인 빈스마트, 농장인 빈에코 등은 북한의 바람을 충족시킬 만한 곳이다. 더욱이 자동차나 스마트폰은 남한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군이란 측면에서 향후 남북 경협 시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점쳐진다.
여기에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개발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에만 세 차례나 현지 방문을 했을 정도로 여러차례 개발을 강조해온 사업이다. 강원도 전문가인 박정남 도당 위원장이 배석한 근거로 해석된다. 지난 1964년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하롱베이를 방문했던 향수를 추억하는 한편, 제재 완화 이후 하롱베이 모델을 강원도 관광산업에 접목시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경제시찰단이 북미 협상에 관여할 수 있는 인물들이 아니다. 일종의 견학의 기회를 준 것”이라며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로서 개혁개방을 통해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체재 유지와 경제 발전 동시에 해낸 모델을 살펴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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