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설이 나오면서 다시 ‘반기문 대망론’이 정가에서 거론되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 인사들은 “정치활동이야 반 총장의 의지에 달려 있는 문제지만, 도덕성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한 인사는 “본인이 정치활동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게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왈가불가할 문제는 아니다. 다만 사무총장이 되고 나서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는데, 애도의 뜻을 표해온 적이 없다. 서거한지 3년이 돼서야 묘소 한 번 다녀갔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당시 청와대가 달라붙어서 총력을 경주한 끝에 총장이 된 것인데, 본인이 잘 안다. 지금은 (총장으로) 현직 수행중이기 때문에, 얘기하지 않지만 본인이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그 문제는 철저히 따질 것이다. 된 사람이냐 안 된 사람이냐 차이인데, 인간적으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반 총장은 지난 2006년 10월 유엔 총회에서 8대 총장에 당선된 후 2007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했고 연임에 성공해 9년째 총장직을 수행중이다. 임기는 내년말까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5월에 서거했는데, 반 총장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2009년 7월과 2010년 11월, 2011년 8월에도 방한했지만 경남 김해 묘소는 참배하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8월 발간한 ‘뚜벅걸음이 세상을 바꾼다’에서 “노 전 대통령이 그를 사무총장으로 만들기 위해 전 세계를 한 바퀴 돌면서 직접 선거운동을 해줬고, 또 (평소에도) 반 총장을 정말 총애했었다”며 “그런 그가 장례식에 안 온 것은 물론, 장례식 2개월 뒤 제주를 다녀가면서도 김해에는 들르지 않더라”고 꼬집었다.
반 총장은 지난 2011년 12월에서야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 인사는 “(반 총장은) 전혀 검증이 안 된 사람이다. 살아온 행보를 봤을 때 야당으로 올 사람이 아니다. (나온다면) 체질상 여당으로 나올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한 새정치연합 의원은 반기문 대망론은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가 (총장) 기반을 만들어줬던 것은 과거지사고, 본인이 대통령 하고 싶으면 나올 수 있다. 어떻게 (여당 후보로) 나올 수가 있느냐고 하는 것은 치졸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내 정치경험이 없는 관료출신이라 한계를 많이 보이게 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의원은 “정치역량이 검증된 적이 없다. 친박계를 비롯해 특정 정치세력이 포스트 박근혜대통령 이후에 내세울 만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띄우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여론조사는 높게 나오지만 막상 가보면 어찌될지 모른다. 그렇게 신진 인물들이 각광받다가 허물어진 게 한 두 번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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