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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vs“기각”…‘尹 운명의날 D-1’ 밤샘 돌입한 응원봉·태극기(종합)

김형환 기자I 2025.04.03 21:47:22

퇴근길 헌재 앞으로…손엔 응원봉·태극기
목소리 엇갈려…“파면 당연”vs“계엄 정당”
‘찬탄’ 동십자각·반탄 광화문 한남동으로
경찰, 갑호비상 발령…헌재 ‘진공상태’로

[이데일리 김형환 방보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하루 앞둔 3일 헌재 앞이 응원봉과 태극기로 나뉘었다. 이들은 각각 탄핵 인용과 기각·각하를 주장하며 철야 집회에 돌입했다. 탄핵 선고 당일 탄핵 찬반 측 모두 광장에서 선고 결과를 살펴볼 예정인 가운데 경찰이 갑호비상을 내리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의 집회 참가자들이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사진=방보경 기자)
◇둘로 나뉜 광장…“파면 당연”vs“尹 복귀 확신”

이날 퇴근 시간이 지난 오후,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든 이들과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이 헌재 앞으로 몰려들었다. 경찰이 완충지대로 두 세력 간의 집회 현장을 떨어뜨려 놓은 탓에 큰 충돌 없이 각각 탄핵 찬성,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동십자각과 수운회관 앞으로 발길을 빠르게 옮겼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의 주관으로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는 동십자각 인근에는 형형색색의 응원봉이 가득했다. 지난해 12월 처음 열렸던 ‘응원봉 집회’가 재현되듯 프로야구단 응원봉부터 아이돌 가수 등 다양한 응원봉이 동십자각을 빛냈다. 이들은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각종 음악에 몸을 흔들기도 했다.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탄핵 인용 결정이 날 것이라 확신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이보영(35)씨는 “(매번 집회에) 반차를 쓰거나 퇴근하고 찾아왔었다”며 “당연히 파면이고 지금도 울컥울컥한다. 당연한 결과인데 (결과가) 나오는게 이렇게 어려운가”라고 울상을 지었다. 광고대행사를 다니는 양진철(47)씨는 “그동안 나오지 못하다가 내일 파면이 될 것 같아서 나왔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호탕하게 웃기도 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주관으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수운회관 앞은 태극기와 성조기로 가득했다. 초반에는 고령자 중심이었지만 퇴근 시간이 다가올수록 정장 차림의 젊은 직장인이나 가족 단위로 집회를 나온 이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탄핵 기각’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들은 이번 탄핵심판에서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20대 청년 A씨는 “계엄이 왜 정당했는지, 탄핵 심판에 어떤 절차적 흠거가 있는지 이미 입이 닳도록, 목이 터지도록 외쳤다”며 “내일 결론이 나는데 개인적으로 기각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집회를 진행하던 사회자는 “윤 대통령이 말했듯 헌법 위의 권리는 국민 저항권”이라며 “헌법재판소가 제대로 판단하지 않으면 국민저항권을 발동할 수 밖에 없다. 박살을 내야 한다”고 헌재를 압박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수운회관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꽃샘 추위에도 ‘밤샘 집회’…여야도 광장으로

양측 모두 일교차가 크고 쌀쌀한 꽃샘 추위에도 밤샘 집회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상행동 측은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집회를 이어간 뒤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 대국본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광화문과 한남동 관저 앞으로 나눠 철야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탄핵 찬성 입장인 정모(30)씨는 “내일 연차를 냈는데 체력이 될 때까지는 있을 생각”이라며 “마지막 집회라고 생각하고 오랜 시간 끝까지 즐기려고 한다”고 웃음을 보였다. 탄핵 반대 입장인 고수원(31)씨는 젊은이들이 앞장 서서 밤샘 집회에 참석할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지킨 나라를 우리가 이어 지킬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여야 역시 광장으로 나와 자신의 지지자들과 발을 맞췄다. 연단에 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바보가 아니라면 8대0 만장일치로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며 “내일부터는 우리 모두 기다림을 끝내고 새로운 세상을 함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내일 대통령은 다시 우리들의 품으로, 여러분의 품으로 돌아오실 것”이라며 “복귀 후 대한민국을 붕괴하려는 세력을 척결할 수 있게끔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탄핵 선고가 이뤄지는 4일 대국본은 대통령 관저 앞에서, 비상행동은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함께 탄핵심판 선고를 지켜볼 예정이다. 경찰은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해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헌재 인근에 차벽 차단선을 세워 ‘진공상태’로 만드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다수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안국역은 4일 폐쇄되며 필요에 따라 종로3가·시청역·종각역·한강진역 등도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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