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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몰랐다’ 반복한 황희… ‘도덕성 집중포화’ 野에 진땀

이정현 기자I 2021.02.09 17:12:43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 ‘도덕성’ 초점 野 맹공에 쩔쩔
“‘60만 원’ 와전, 논문 표절 사실무근”… ‘스페인 여행’ 논란은 사과
최우선 과제에 코로나 회복 및 文문화뉴딜 꼽아
‘트래블 버블’ 통한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도 언급

[이데일리 이정현 장병호 기자] “아끼며 살자고 한 것이 ‘60만 원’으로 와전됐다.” “병가 내고 여행 간 것은 부적절했다.”

검증대에 선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야당 의원들의 집중 공격에 진땀을 흘렸다. 국민의힘은 도덕성 검증에 초점을 맞춰 황 후보자를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황 후보자의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보면서도 국회 불출석 후 스페인여행 논란 등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음에 공감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野 맹공에 쩔쩔… ‘현역 봐주기’ 없었다

국민의힘은 시작부터 황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제출과 참고인 불출석 사유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용 의원은 “신청한 참고인이 몸이 불편하다며 오타까지 낸 불출석 사유서를 냈는데 이게 받아들여지는 게 이해하기 힘들다”며 “인사청문회 기간만 아프다는 건 영화에서나 볼법한 내용이며 국회의 권위를 무시한 것”이라 비판했다.

본 질의에서도 야당의 맹공이 이어졌다. 특히 4200만원에 달하는 자녀의 고액 학비 논란과 더불어 한 달 생활비 60만 원 논란, 수자원 공사 대가성 후원금 의혹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황 후보자는 “딸의 학비를 빼고도 300만 원 정도가 나오며 60만 원은 직접 이야기한 적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대 국회 본회의 기간 병가를 내고 스페인 등으로 가족 여행을 간 데에는 해외로 나간 후 본회의가 잡힌 것이나 “결과적으로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배현진 의원은 황 후보자의 박사 학위 논문과 관련해 당시 국토위 의뢰를 받아 작성된 연세대의 연구 보고서를 번역해 제출했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박사 학위를 딴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황 후보자는 “인용한 부분이 겹칠 수 있으나 표절은 아니다”라며 “국토위 용역은 최근에 알았으며 상임위원장 결정사안이라 소속위원은 알기 힘들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는 이어 한국수자원공사 수익사업을 허가하는 법안을 처리해 주고 대가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황 후보자가 19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있으면서 한수원 고위 간부 모씨로부터 2년간 총 1000만 원을 후원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여당에서도 황 후보자의 신변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데 문제의식을 같이 했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본회의에 불참하고 여행을 간 것은 국민께 사과하는 방법 외에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피해 지원 약속 “문화뉴딜 최우선 추진”

황 후보자는 정책 분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문화·체육·관광 분야 피해 회복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뉴딜 정책을 최우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장관으로 임명되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관련업계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피해 지원 △문화뉴딜 및 문화강국 전략 마련 △관련 분야 종사자 권리 보장 및 공정성 강화 등을 과제로 꼽았다.

이어 문화뉴딜과 관련해 “국민의 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고,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시장 창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대공황 타개를 위한 미국의 뉴딜 정책에 문화뉴딜이 핵심이었던 것처럼 한국판 뉴딜도 문화뉴딜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정부가 확대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코로나19 신속 진단 검사인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관련해 “트래블버블(Travel Bubble·특정 협약을 맺는 나라 안에서는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다는 뜻)을 통해 해외를 오가는 관광이 가능하며 체육 및 문화공연 개방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예정된 일본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정부가 올림픽 출전 선수단을 우선 접종하기로 한 것으로 알며 질병당국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다만 남북 공동 출정과 관련해서는 “아직은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문체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다. 야당의 반발로 진통이 예상되나 여당 단독으로 채택이 가능하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통해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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