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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2배 노린 개미들 '비명' 터졌다…'상장가 하회'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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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7.08 16:49:03

삼전닉스 널뛰기에…녹아내린 레버리지
14종 평균 종가 1만6131원…상장 기준가 대비 19.3% 낮아
현물 제자리권에도 오르내림 반복되며 레버리지 성과 훼손
SK하이닉스 0.4% 하락 구간서 레버리지 ETF는 6.4%↓
“방향성보다 경로”…변동성이 레버리지 성과 갉아먹어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한 달여 만에 모두 상장 기준가를 밑돌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에 반도체 대형주가 급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수급 흔들림이 겹치며 급등락을 반복한 영향이다.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누적 성과는 빠르게 훼손됐다.

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은 모두 종가 기준 2만원을 밑돌았다. 이들 상품은 지난 5월 27일 상장 기준가 2만원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그러나 이날 14종 평균 종가는 1만6131원으로, 상장 기준가보다 19.3% 낮았다. 상장 초기엔 반도체 대형주 강세와 고수익 기대가 맞물리며 투자자 관심이 몰렸지만, 한 달여 만에 모든 상품이 기준가를 하회하면서 손실이 커진 셈이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09.52포인트(5.35%) 내린 7246.79로, 코스닥 지수는 46.23포인트(5.56%) 내린 785.00으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09.52포인트(5.35%) 내린 7246.79로, 코스닥 지수는 46.23포인트(5.56%) 내린 785.00으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방향보다 주가 경로

부진은 삼성전자형 상품에서 더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종가는 1만5273원으로, 상장 기준가 대비 23.6% 낮았다. KIWOOM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가 1만4615원까지 밀렸고, ACE·TIGER·RIS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모두 1만4000원대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형 상품도 모두 기준가를 밑돌았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종가는 1만6990원으로, 상장 기준가보다 15.1% 낮았다.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가 1만5940원으로 가장 낮았고, SOL·ACE·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1만6000원대에 그쳤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만9635원으로 2만원에 가장 가까웠지만 역시 기준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이 하루 5% 오르면 약 10% 오르고, 5% 내리면 약 10% 하락한다. 그러나 일정 기간 누적 수익률의 2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매일 손익을 새로 반영하는 구조인 만큼, 주가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 그 과정에서 누적 성과가 훼손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이 같은 구조적 약점이 부각됐다. HBM 수요 확대 기대에 힘입어 반도체 대형주가 급등하기도 했지만, 차익실현 매물과 수급 불안이 겹치며 상승분을 되돌리는 흐름도 반복됐다. 현물 주가가 일부 회복되더라도 그 사이의 급등락이 레버리지 ETF 수익률을 갉아먹은 셈이다.

SK하이닉스·KODEX-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격-추이
현물 제자리에도 ETF 손실 누적

변동성에 따른 수익률 훼손은 거래가 가장 활발한 KODEX 상품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6월 18일부터 26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268만5000원에서 267만3000원으로 0.4% 하락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3만6900원에서 3만4545원으로 6.4% 떨어졌다.

이는 현물 주가의 하락 폭은 작았지만, 과정이 거칠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일평균 절대 등락률은 7.2%로, 하루 평균 7% 넘게 흔들렸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일평균 절대 등락률은 14.7%로 현물의 두 배 수준이었다. 현물은 제자리권에 머물렀지만, 레버리지 ETF에는 하루하루의 흔들림이 손실로 누적됐다.

삼성전자형 상품도 비슷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6만2500원에서 33만9500원으로 6.3% 하락했지만,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만9965원에서 2만4970원으로 16.7%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일평균 절대 등락률은 5.9%,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2.1%로 집계됐다. 주가의 최종 방향보다 그 과정의 급등락이 레버리지 ETF의 누적 수익률을 갉아먹은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현물 주식의 대체재처럼 장기간 보유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초자산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승장에선 수익률을 키울 수 있지만, 최근처럼 하루 단위 등락 폭이 커진 장세에선 얘기가 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주가 방향성을 맞히더라도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누적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고,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변동성에 따른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레버리지 ETF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등락 진폭이 커지면 변동성 드래그가 발생한다”며 “현재처럼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레버리지 ETF 장기 보유에 따른 가치 훼손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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