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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가 눈여겨본 실행력…임광현에 '성과의 시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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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10.14 16: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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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틀 다진 1기서 체감 성과 낼 2기로
체납 징수·탈세 대응에 李 수차례 공개 칭찬
靑·국회·정부 경험…세제 공약 설계도 참여
대통령 변호인과 인연…정무·직언 능력 과제

[이데일리 김상윤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임광현 국세청장을 새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은 청와대에 ‘성과의 시간’을 주문한 인사로 읽힌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정부의 틀을 잡는 것이 강훈식 초대 비서실장의 몫이었다면, 임 신임 실장에게는 정책을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결과로 연결할 임무가 주어졌다. 업무를 집요하게 챙기는 행정가를 앞세워 2기 비서실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통령 지시를 집행하는 능력과 국정 전반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능력은 별개라는 점에서, 임 신임 실장이 정치적 중재와 참모 간 조율에서 어떤 역량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임광현 국세청장이 14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전임자인 강훈식 비서실장 소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임광현 국세청장이 14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전임자인 강훈식 비서실장 소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李가 공개 칭찬한 세정 성과…비서실로 이어진 신뢰

정부 출범 500일을 앞둔 이번 인선의 방점은 방향 전환보다 실행에 찍혔다. 강 실장이 임 실장을 소개하며 “당정청 간 협력으로 국정성과에 속도를 낼 적임자”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책을 발표하고 추진하는 단계를 넘어 국민이 변화를 체감하도록 비서실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뜻이다. 국세청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직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실장의 강점은 청와대와 국회, 정부의 업무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이다. 행정고시 38회 출신으로 참여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을 지냈고, 국세청에서는 조사국장직을 여섯 차례 맡았다. 서울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 차장을 거쳐 2024년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와 정책위 상임부의장으로 활동하며 이 대통령의 세제 공약 설계에도 참여했다.

특히 임 실장의 발탁에는 업무를 집요하게 챙기는 스타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지난해 7월 국세청장 취임 이후에는 탈세 대응과 체납 징수에 힘을 쏟았다. ‘선박왕’ 권혁 시도그룹 회장으로부터 개인 체납액 3938억원의 완납 계획을 받아내고, 지난 7월 현금 1000억원을 우선 징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세·국세외수입 체납관리단을 꾸려 징수 체계를 정비하는 작업도 추진했다.

이는 보고보다 실행, 계획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도 통한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와 X(옛 트위터)에서 국세청의 성과를 여러 차례 칭찬하면서 임 실장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지난 5월에는 체납관리단이 체납 국세 100억원을 거뒀다는 보도를 소개하며 “잘하고 계신다”고 적었다. 대통령이 직접 성과를 확인한 ‘일하는 참모’를 곁에 두고 비서실 전반에 속도를 내도록 한 인사로 읽힌다.

강 실장도 임 실장이 “불평등의 벽을 낮춰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리게 하겠다는 국정철학을 현장에서 실천해왔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뜻을 이해하는 데 더해 행정으로 구현해본 경험을 평가한 것이다.

국세청 지휘에서 국정 조율로…정무·직언 능력 시험대

임 실장의 과제는 세정에서 입증한 역량을 국정 전반으로 넓히는 것이다. 세정당국 수장으로 조직을 지휘하는 것과 이해관계가 다른 부처·여당을 설득하는 것은 다르다. 정치 경력이 길지 않은 만큼 정무적 조율 능력도 입증해야 한다. 비서실장으로서 마주할 과제는 국세청장 때보다 넓고 복잡하다. 세정 업무는 법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판단하지만, 국정 현안은 정책의 타당성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여야의 입장과 여당 내부의 요구, 부처 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 타협점을 찾고 대통령의 결정을 뒷받침해야 한다.

대통령의 신뢰를 추진력으로 삼으면서도 현장의 이견을 전달하고 필요할 때 직언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안 해결을 밀어붙이는 동력이 될 수 있지만, 대통령 판단에 대한 반론을 전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는 게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임 실장은 이날 “국민의 하루하루가 절박한 만큼 청와대의 하루도 절박해야 할 것”이라며 “민생성과를 위해 온 힘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반발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임광현 청장은 국회의원 1년 제외하고 일평생 세무분야에서 보내온 사람이다. 지금 부동산, 주식, 농지, 북미, 한미 관계 등 실태래처럼 꼬인 국정 난맥상을 풀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인재 풀이 좁은 것이냐, 아니면 다들 난파선 타길 고사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한편, 임 실장은 이 대통령의 대장동·공직선거법 사건 등을 변호한 이승엽 변호사와 처남·매부 사이다. 지난해 국세청장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관계가 인재 영입 등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질의가 나왔고, 임 실장은 자신의 전문성을 봐달라는 취지로 답했다. 배우자인 이경은 주휴스턴 총영사는 비외교관 출신 특임공관장을 맡고 있다. 송석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국정감사에서 부임 과정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연락을 받았는지 물었다. 이 총영사는 “개인적으로 (김 실장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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