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035420))는 글로벌 자본과 기술을 유치해 기업과 국가에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AI 인프라 사업자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035720)는 50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글로벌 AI 기술과 자체 모델을 접목하는 서비스 전략에 무게를 둔다.
네이버가 27일 엔비디아로부터 10억달러(약 1조46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받고 브룩필드와 최대 9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인프라 조달 협상에 들어간 것은 이 같은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계 AI 생태계의 판도를 흔드는 거대 공룡들이 네이버를 주동력 파트너로 낙점하면서, 네이버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와 독자적 입지 역시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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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팩토리는 GPU를 대량 구매해 데이터센터에 설치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대규모 전력과 냉각설비, 초고속 네트워크를 갖춰야 하고 GPU 클러스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소프트웨어와 경험, 구축 이후 장비를 계속 가동할 고객도 필요하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과 ‘각 세종’, GPU 클러스터, 클라우드 플랫폼, 초거대 AI 모델과 검색 등 대규모 상용 서비스를 직접 운영해왔다. 단순한 사업 구상 단계에 그치지 않고, 이미 확보한 인프라를 곧바로 서비스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 글로벌 AI 반도체 1위 엔비디아와 운용자산 1조 달러 이상의 글로벌 대체투자사 브룩필드의 선택을 끌어낸 배경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가 GPU 공급계약에 그치지 않고 네이버 주식을 인수한 것도 양사의 이해관계를 장기적으로 묶는 장치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엔비디아와 논의 중인 ‘AI 컴퓨트 파트너십’까지 구체화하면 고객사 발굴과 매출 창출, 성과와 위험을 함께 나누게 된다. 엔비디아가 GPU 공급사이자 주주, 공동 사업자로 참여하는 구조다.
브룩필드는 자금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전력, 신재생에너지 등 AI 인프라에 필요한 실물자산을 운용한다. 네이버가 복수의 투자 후보 가운데 브룩필드에 독점적 우선협상권을 부여한 것도 단순히 자금을 빌리는 관계를 넘어 인프라 조달 능력을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AI팩토리 사업에 투자하려는 곳이 적지 않았고, 브룩필드는 여러 후보를 검토해 선정한 협상 상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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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구상하는 AI팩토리는 GPU 이용시간이나 서버 공간만 빌려주는 임대사업과 다르다. 기업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고, 목적에 맞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선정해 조합·최적화하는 작업까지 묶어 제공하는 풀패키지 사업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대규모 언어모델 독자 개발 역량을 확보한 네이버가 자체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유지하면서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오픈 모델과 에이전트·피지컬 AI 기술을 함께 활용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객의 언어와 산업, 성능·비용 조건에 따라 자체 모델과 외부 기술을 조합해 GPU 이용료뿐 아니라 데이터 전환과 모델 최적화, 자체 모델 사용료까지 수익원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데이터센터에서 55MW 규모 AI팩토리를 가동해 매출을 내고, 2028년 200MW, 장기적으로 1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중동의 소버린 AI 수요를 겨냥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투자는 네이버 미래 성장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AI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해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그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글로벌 무대로 확장할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며 “국가와 집단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AI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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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도 글로벌 빅테크와 AI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챗GPT 포 카카오’와 카카오톡 채팅방용 챗GPT 챗봇을 선보였다.
구글과는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와 모바일 AI 경험을 개발하고 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안드로이드 기기 최적화를 진행하고, 자체 모델 카나나에는 구글의 AI 생성물 식별 기술 ‘신스ID’를 적용했다. 2024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 ‘AI 얼라이언스’에도 가입했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았지만 협력의 성격과 수익화 경로는 다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를 주주로 끌어들이고 브룩필드의 자본·전력·데이터센터를 연계해 AI 인프라를 판매하려 한다. 카카오는 오픈AI·구글의 기술을 카카오톡과 모바일 서비스에 연결해 이용량을 늘리고 이를 광고·커머스·검색 등 기존 사업 매출로 전환하는 구조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앞으로 브룩필드와의 금융계약 확정과 AI팩토리 고객사, GPU 가동률과 매출 규모가 사업성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는 AI 기능 이용자 수와 사용 빈도, 카카오톡 내 광고·커머스와의 연계 성과를 통해 서비스 중심 전략의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