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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삭은 내달 2일 저녁에 제주도 동쪽해상을 경유한 후 3일 새벽에 경상해안 부근을 지나 아침에 동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2일 밤, 내륙에는 부산 인근에 3일 새벽에 가장 가깝게 지나갈 것으로 보이고, 이 시기의 강풍반경은 최장 약 300km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삭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시기에 매우 강한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 경로에 분포한 30도 안팎의 고수온해역을 느리게 지나면서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받아 중심기압이 935hPa까지 매우 강하게 발달하겠고, 제주도 동쪽 해상으로 진입할 때에도 940hPa 안팎의 매우 강한 강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태풍의 진로에 영향을 주는 주변의 바람이 약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이동 경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측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운데 서쪽에서 접근하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북상 시 우측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태풍이 상륙을 하지 않고 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나라에 근접해서 지나가기 때문에 영향 정도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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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도 전국에 영향을 주겠다. 1일 밤에 제주도를 시작으로, 2~3일은 남부지방과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20~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태풍의 이동 경로와 가장 가까운 제주도와 경상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30~5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초속 10~30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남해상은 1~3일에, 동해상은 2~4일에 강한 바람과 함께 8~12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 서해상에서도 2~3일 2~6m의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 경상해안은 바닷물의 수위가 높은 기간까지 겹치면서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동해안도 너울로 인해 물결이 높아지면서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크겠다.
우 예보분석관은 “최근 태풍 ‘바비’보다 중심기압이 낮고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강수로 인한 영향이 바비보다 클 것”이라며 “비슷한 경로를 가졌던 매미보다도 중심기압이 강력할 수 있지만 영향을 주는 지역의 인구 수와 도시의 제반 시설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 예보분석관은 “마이삭은 초속 50m가 넘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본 규슈 지역과 남쪽 지역의 마찰 효과 등으로 다소 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