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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8월 미국에서 17만 8405대를 판매했다.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5.8% 줄어든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판매 감소 폭은 0.6%에 그쳤다.
시장점유율은 12.9%로 지난해 8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 12.2%를 1년 만에 넘어섰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에 이은 미국 시장 3위 기록이다. 4위 포드와의 판매 격차는 7월 1751대에서 8월 1만4042대로 더 커졌다.
호실적의 중심에는 하이브리드차가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5만 57대를 판매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가 2만 5109대로 전년 동월보다 33.0%, 기아가 2만 4948대로 65.7% 각각 증가했다. 두 회사를 합친 판매 증가율은 약 47.5%에 이른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에서도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올 1~8월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166만 358대로 전년 동기보다 2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판매는 2.9% 감소한 824만3564대, 전기차는 26.8% 줄어든 64만8350대에 그쳤다. 주요 동력원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만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이 같은 흐름을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031년형 승용차·소형트럭의 기업평균연비 기준을 갤런당 34.9마일(약 14.8㎞/ℓ)로 확정했다. 바이든 정부 당시 예상됐던 갤런당 50.4마일(약 21.4㎞/ℓ)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순위도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에 따라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 1~8월 누적 판매는 126만 4072대, 점유율은 11.8%다. 3위 포드와의 격차는 점유율 기준 0.4%포인트, 판매량 기준 3만 5348대까지 좁혀졌다. 7~8월 두 달 동안에는 현대차·기아가 34만 3689대를 판매해 포드보다 약 1만 5800대 앞섰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분기 기준은 물론 연간 기준 미국 시장 3위 진입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여기에 더해 10월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완전변경 투싼을 공개하며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투싼은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성장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2004년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061만 6102대가 판매됐다. 중국 전용 모델을 포함하면 누적 판매량은 1117만 151대에 이른다. 아반떼와 엑센트에 이어 현대차 역사상 세 번째로 ‘1000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린 동시에 국산 SUV로는 처음으로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미국은 투싼의 최대 시장이다. 투싼의 미국 누적 판매량은 222만 7154대로 전체 해외 판매량의 23.1%를 차지한다. 해외에서 판매된 투싼 4~5대 중 1대가 미국에서 팔린 셈이다.
미국 투싼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2.3%에서 2022년 17.8%, 2023년 19.2%, 2024년 32.5%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도 31.0%, 올해 1~8월에는 27.8%를 기록하며 3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투싼이 미국에서 단순한 인기 SUV를 넘어 현대차 하이브리드 판매를 이끄는 핵심 모델로 자리 잡은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은 지난 22년간 수출형 모델에서 현지생산 기반의 글로벌 전략 모델로 진화해왔다”며 “국산 SUV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앞으로도 뛰어난 상품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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