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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생생하게 불러온 아렌델 왕국…어른들도 "와" 감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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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6.08.18 17: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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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한국 초연, 13일 샤롯데씨어터서 개막
무대·의상·넘버…기대 배신하지 않은 완성도
어린 엘사 마법부터 퀵체인지까지 볼거리
2027년 3월 1일까지 공연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와, 변신 장면 한 번 더 보고 싶다” “쩐다!(대단하다, 엄청나다)”

엘사 '렛 잇 고'(사진=에스앤코)
엘사 '렛 잇 고'(사진=에스앤코)
지난 17일 뮤지컬 ‘겨울왕국’의 인터미션(극 중 휴식 시간). 보통 인터미션엔 관객들이 휴식을 취하러 급히 이동하는데, 이날 공연장은 관객들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었다. 1막 마지막을 ‘엘사’의 ‘렛 잇 고’(Let It Go)가 장식한 직후였다. ‘렛 잇 고’ 하이라이트에서 엘사가 얼음 궁전을 세우며 얼음 드레스로 갈아입는 순간엔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렛 잇 고’의 여운을 되새기며 2막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뮤지컬 ‘겨울왕국’이 지난 13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해 공연 중이다.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얼음 마법을 지닌 ‘엘사’와 밝고 순수한 ‘안나’ 자매가 두려움과 오해를 넘어 진정한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이미 흥행을 검증받은 만큼 국내 공연계에서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겨울왕국’은 무대와 의상, 넘버 등 여러 면에서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완성도를 보여줬다.

원작에서 사랑받은 ‘포 더 퍼스트 타임 인 포에버’(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러브 이즈 언 오픈 도어’(Love is an Open Door), ‘렛 잇 고’ 등의 넘버는 물론 ‘댄저러스 투 드림’(Dangerous to Dream), ‘몬스터’(Monster) 등 새롭게 추가된 곡들도 인물의 심리와 극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이끈다. 영화를 무대로 옮기며 생길 수 있는 서사와 인물의 감정적 공백을, 신곡들이 채워 넣은 셈이다.

안나와 한스의 '사랑은 열린 문'(사진=에스앤코)
안나와 한스의 '사랑은 열린 문'(사진=에스앤코)
가장 큰 볼거리는 마법을 실제로 구현해낸 듯한 무대 장치다. 첨단이라는 느낌보다는 아날로그 방식을 적절히 활용해 오히려 더 실감 나는 연출을 완성했다. 어린 엘사가 눈과 얼음을 만들어내는 장면부터 순식간에 겨울에서 여름으로 전환되는 배경까지, 무대 곳곳에서 조명과 영상, 음향, 특수효과가 정교하게 맞물렸다.

의상 역시 눈을 즐겁게 했다. 화려한 의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교한 공정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엘사의 얼음 드레스엔 1만개가 넘는 크리스탈 조각이 사용됐고, 비즈와 스톤을 하나하나 손으로 장식하는 작업에만 42일이 걸렸다. 노르웨이와 스칸디나비아 현지에서 들여온 원단과 전통 수공예 기법도 의상 곳곳에 녹아 있다.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인 눈송이와 하트 모티브는 특히 안나의 의상 곳곳에 다양한 방식으로 숨겨져 있다.

올라프 '인 더 써머' (사진=에스앤코)
올라프 '인 더 써머' (사진=에스앤코)
극의 인기 캐릭터 ‘올라프’의 퍼펫 연기는 공연의 감초다. 퍼페티어(인형을 조종하는 배우)는 모습을 감추지 않고 등장해 올라프와 완벽히 한 몸으로 움직이며 극 중간중간 유머를 불어넣었고, 관객들은 올라프가 등장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웃음을 터뜨렸다. 진지하게 흘러가던 서사에 리듬감 있는 완급 조절을 더한 셈이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힘은 엘사와 안나, 두 자매의 사랑과 유대라는 보편적인 메시지에 있다. 자신을 억누르던 엘사가 스스로를 받아들이며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 그런 언니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안나의 마음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뮤지컬 ‘겨울왕국’은 오는 2027년 3월 1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부산 공연은 2027년 드림씨어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엘사 '몬스터' (사진=에스앤코)
엘사 '몬스터' (사진=에스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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