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축구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킨 6일 국회에서도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살리는 골든타임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처음 열린 국회 차원의 축구 개혁 논의였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번 실패를 단순한 감독 교체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팀 경기력 부진, 선수단 결속 실패, 감독 선임 절차 논란, 유소년 육성 시스템 붕괴, 축구협회 리더십 부재가 한꺼번에 드러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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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은 특히 대표팀이 ‘원팀’으로 묶이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홍 감독이 계속 원팀을 얘기했지만 실제로는 원팀으로 만들지 못했다”며 “손흥민도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묶는 데 실패한 대회였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선수단에 대한 냉철한 비판도 쏟아냈다. 김 부장은 “이강인이 상대 선수들에게 둘러싸였는데 주변 동료들이 뛰어가지 않는 장면은 감독 지시의 문제가 아니라 축구의 기본”이라며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을 감독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협회의 책임론도 제기됐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새 감독 선임까지 지나치게 긴 시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축구협회가 명확한 기준과 절차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요르단전 패배와 대표팀 내부 갈등 이후 팀을 하나로 묶을 감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지만, 실제 선임까지 5개월이 걸렸다”며 “협회가 비난을 감수하고 더 빠르게 결론을 냈어야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실패의 뿌리는 유소년 시스템에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부장은 “A매치는 단순히 그 나라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11명의 대결이 아니라, 각국 유스 시스템에서 자란 선수들의 대결”이라고 했다.
한국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개인기보다 조직력과 성적 중심의 축구에 노출돼 있다. 초·중·고 선수들이 상급 연령대나 더 강한 상대와 부딪칠 기회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여기에 고교와 대학 진학 구조가 승리 지상주의를 강화하는게 현실이다.
김 부장은 “10대 때 개인기를 배워야 하는데, 한국 선수들은 그 시기에 버티는 축구와 이기는 축구를 배운다”며 “성인이 될수록 세계와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김현희 전 제주SK 단장은 “한국 축구가 ‘괴물을 만드는 사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인데, 한국에서는 실수를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사라졌다”며 “감독이 선수의 실수를 말하면 곧바로 선수 탓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진다”고 했다.
김 전 단장은 지도자 수준 저하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장에는 오더와 커맨드만 있고 티칭이 부족하다”며 “연령대별 커리큘럼과 연간 목표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더불어 “좋은 선수를 성장시키는 지도자보다, 좋은 학교와 팀으로 보내는 ‘영업형 지도자’가 인정받는 구조가 현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청 골포스트 대표는 “한국 축구에 새로운 목표와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이 실패하면 한국 축구 전체가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최상단에 대표팀밖에 없는 부실한 생태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류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웨일스, 일본 등의 사례를 들며 “각국 축구협회가 명확한 장기 목표를 세우고 지도자, 심판, 행정가를 함께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한국은 대표팀 성적에만 집중하면서 산업, 저변, 행정, 외교력이 모두 약해진 상태”라고 언급했다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와 대표팀 감독 선임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부장은 “곧 떠날 집행부가 무리하게 규정을 바꿔 새 리더를 뽑는 것은 순리가 아니다”며 “현행 규정 안에서 선거인단을 최대한 넓히고, 새 회장이 당선된 뒤 다음 선거부터 제도를 바꾸는 것이 맞다”고 제안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선 “9월 평가전 때문에 서둘러 정식 감독을 뽑을 필요는 없다”면서 “6개월에서 1년 정도 임시 감독 체제로 젊은 선수들을 폭넓게 시험하고, 새 회장과 새 전력강화위원회가 충분히 검토한 뒤 정식 감독을 선임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월드컵 탈락을 한국 축구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단발성 감독 교체나 특정 인물 책임론에 머물 경우 같은 실패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천억원을 투입해도 연속성이 없으면 내년에 다시 같은 토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축구 컨트롤타워를 재정비하되, 속도 조절과 지속성이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