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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중의원 총선거 이후 진행됐던 엔화 매수 우위 흐름이 잦아든 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적극재정 관련 발언,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 발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이 겹치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자’는 쪽으로 힘이 다시 기울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알고리즘(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자동 매매를 하는 투기세력 등은 엔화 매도 전략 실패 이후 일본 정부의 엔화 매입 개입을 기대하며 최근까지 엔화 매수 포지션을 쌓아왔다. 지난달 23일 미·일 당국이 실개입 직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환율 조회)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와 관련, 현재 알고리즘 거래 세력의 판단 기준은 크게 일본의 재정·통화정책,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격차, 양국 정부가 언제 ‘개입 카드’를 꺼낼지 등 세 가지라고 닛케이는 부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9일 이후 엔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됐고, 11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4.6엔까지 상승했다. 이에 시장에선 “이제 당국의 엔저 견제 발언이 나올 차례”라며 더 이상 엔화를 팔지 않고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실제로 일본 재무성의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이 12일 “엔화 강세가 와도 경계는 풀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개입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후 2거래일 동안 일본 정부는 뚜렷한 행동을 보이지 않자 “당장은 개입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이 다시 확산했다. 결국 투기세력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쌓아뒀던 매수 포지션을 줄이거나 정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18일 이후 유럽·미국 시장에서 154엔대에서 엔화 매도 주문이 크게 늘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집계에 따르면 시카고 선물시장 기준 투기세력의 엔화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달 20일 약 10만 7000건에서 이달 10일 약 12만 8000건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 초반에서 157엔대 후반 사이에서 움직였다.
현재 154~155엔대 환율은 이들 투기세력이 사들인 평균 단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기도 어려워, 손실이 더 커지기 전에 서둘러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포지션 축소를 강요받은 셈이다.
다만 지난달처럼 알고리즘 거래로 엔화 약세가 조금씩 길게 이어지는 장세가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일본이 언제든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심이 여전히 살아 있어서다. 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 재무부 요청으로 달러·엔 레이트 체크를 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발타 리서치의 하나오 고스케 연구원은 “이번 주엔 152엔선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질 것이라 봤지만 그런 기색이 사라졌다”며 “당분간은 엔화 약세 방향에서 저항선이 어디까지인지 살펴보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다카이치 정권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본의 초장기 금리가 정점에서 크게 내려온 이상 ‘재정 불안’을 테마로 한 엔화 매도에는 여전히 숨 고르기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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