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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감자떡 2봉지 훔쳤다"…붙잡은 형사들이 지갑 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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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I 2026.09.14 19: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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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배고픔을 참지 못해 시장에서 감자떡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기회를 얻게 됐다.

14일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3시 55분께 춘천 동부시장의 한 떡 가게에서 감자떡 2봉지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경찰은 A(49)씨를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던 중 그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됐다.

A씨는 일용직으로 생활해왔지만 최근 일거리가 끊기면서 인근 폐건물에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던 끝에 감자떡을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와 헤어졌고, 아버지 역시 소재가 불분명해진 이후 일정한 거처 없이 전국을 떠돌며 혼자 생활해왔다고 한다.

사정을 들은 춘천경찰서 형사과 직원들은 사건 처리와 별개로 A씨가 다시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행정복지센터와 노숙인 쉼터에 연락해 긴급 생활지원금 신청을 안내했고, 일자리 알선과 자격증 취득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원주의 노숙인 재활시설 입소도 연결했다.

박찬모 강력2팀장과 박광호 경사는 A씨에게 사비 7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이상기 춘천경찰서 형사과장은 “범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하지만 생계형 범죄의 경우 처벌만으로는 재범을 막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어려움에 놓인 사람들이 다시 범죄에 내몰리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A씨의 절도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즉결심판이나 훈방 등 감경 여부를 심의하는 경미범죄심사위원회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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