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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사고 여파…항공업계, 항공기 수급 '비상'

정병묵 기자I 2025.02.13 16:34:04

국내 무안·김해 이어 최근 미국서도 잇단 항공사고
주요기종 보수·정비 몰리며 새 항공기 검사도 지연
업계 "LCC는 함흥차사…대형사도 2개월가량 늦어"
코로나 이전 항공 수요 회복 중인데 영업 지장 우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항공업계가 최근 잇단 항공 사고와 부품 공급난으로 항공기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항공사들의 신규 항공기 도입 및 취항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리콥터의 충돌·추락 사고가 발생한 후 레이건 내셔널 공항 근처 포토맥 강에서 구조 및 수색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AFP)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올해 항공기 도입 일정이 계획보다 2개월가량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언제 온다는 보장이 없이 함흥차사”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국적항공사들도 항공기 도입 계획이 2개월 정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및 에어부산 김해공항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9일 워싱턴 DC에서 아메리칸항공 5342편 여객기가 군용 헬리콥터와 충돌하며 67명이 사망했다. 워싱턴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31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건물 밀집 지역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했다.

이어 미국 휴스턴, 알래스카, 브라질 상파울루 등지에서 최근까지 크고 작은 항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연이은 사고는 항공기 출고를 지연시키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인 보잉사의 ‘B737-800’의 경우 각국 항공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종이라 이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들이 외주 유지·보수·정비(MRO)를 줄지어 맡기고 있다. 항공사들이 안전에 더 공을 들이면서 새로 출고하는 항공기가 거쳐야 할 MRO도 지연돼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작년 항공기 제조사들의 부품 공급난 영향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항공기 제조 자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파업 및 러시아-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원자재, 공급 차질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본격 새 항공기를 도입하고 운항편을 늘려야 하는데 이러한 수급난이 영업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국제선 여행객은 8892만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9038만명)의 98% 수준까지 회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급난으로 중고 항공기 몸값도 높아져 인수가 바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할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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