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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타 원두 주산지는 지난 10월 수확기가 시작되자마자 연이은 태풍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에 원두 가격도 강세다. 런던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로부스타 원두는 지난 달 27일 톤당 5547.50달러를 찍으며 연초 대비 84% 넘게 폭등했다. 로부스타 원두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 회장은 지난 3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진행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2월 말부터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1월 말에는 설 연휴를 앞두고 농부들이 더 많이 판매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원두 생산 농가에선 로부스타 원두 공급난에 따른 가격 급등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트남에선 올해와 내년 약 2800만 봉지의 커피 생산량을 기록, 지난해와 올해 생산량 2670만 봉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한편 브라질의 아라비카 원두 가격도 최근 4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 8~9월 가뭄과 폭우 등 기후 변화로 원두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관세 폭탄’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미리 사재기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원두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 미국은 전 세계 원두의 약 20%를 수입하는 주요 원두 소비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