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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코미디언은 “정치나 문학 등 사회적으로 금기시하는 소재를 좋아했다”며 “소재 측면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와 문학 사이에) 공통분모가 굉장히 많았고 그 소재를 어떻게 다루느냐도 비슷했다. 성스러운 것과 속된 것의 경계를 넘나들며 본인의 통찰이나 유머 전달하는 것”이라고 두 가지를 모두 애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원 코미디언은 직업적으로도, 다루는 소재 측면에서도 경계를 맘껏 허무는 인물이다. 날카로운 사회적 시선을 유머로 풀어내거나 ‘죽음과 종교’를 넘나드는 코미디로 이름을 알렸다. 서울대 종교학과 출신의 그는 “서울대는 갈 수 있지만 클럽은 가지 못 한다”는 등의 말로 대중에게 ‘고학력 찐따’ 캐릭터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최근 ‘꽤 낙천적인 아이’라는 소설책을 발간하며 작가로서의 정체성도 다졌다.
원 코미디언은 경계나 벽을 만났을 때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일단 저는 실패했거나 반응이 냉담하다면 일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한다. 실패를 겪지 않은 것처럼 잘하고 있는데 왜요? 이렇게 뻔뻔하게 한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무대를 마친 뒤에 정말 직면하는 시간을 가진다. 호흡을 달리한다든지 농담의 순서를 바꾼다든지 계속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마치 한 권의 책을 출판하기까지 거듭 퇴고하는 것과 같다”고 답했다.
앞으로는 자신의 삶을 녹여내는 코미디를 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저는 상상에 의한 것이나 관찰한 내용에 대한 농담을 많이 한다”며 “자연인과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경계가 아직은 선명한데 제가 겪는 생애주기에 따라서 경험을 녹여내는 농담도 하고 싶다. 자연인과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경계를 허물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청중을 향해 “재밌는 걸 찾으라”는 메시지도 던졌다. 원 코미디언은 “다양한 직업 중 소거법으로 제 직업 찾은 거다. 무엇이 제일 재미없는 지 없애다 보면 뾰족하게 재밌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