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중심 LG 스타일러·공기청정기 인기
세탁기·냉장고 등 대형 백색가전 판매 검토
"中 가성비 제품 대응해 프리미엄 제품 접근"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LG전자(066570)가 ‘외산 가전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생활가전 판매 제품을 확대한다. 전통적으로 자국 브랜드에 강한 충성도를 보이고 있는 일본 시장에 인공지능(AI) 기반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바탕으로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일본에서 생활가전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현재 TV,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모니터, 노트북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백색가전을 포함하고자 사업성을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은 젊은 소비자를 바탕으로 자국 브랜드 외에 외산 가전 제품을 구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자국 가전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았기 때문에 한국 가전 기업들은 기를 펴지 못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2007년 일본에서 가전 부문을 철수했다.
 | LG전자 일본 법인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주요 판매 제품. (사진=LG전자 일본법인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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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일본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스타일러와 공기청정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꽃가루 관리 모드 등 일본 기후와 소비자 생활 방식, 거주 환경에 맞춘 제품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서다. 또 일본 주거 특성에 맞도록 작은 공간에 적합한 디자인과 크기로 호감을 얻고 있다.
LG전자 올레드(OLED) TV는 프리미엄 제품에 한해 일본 시장에서 1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게이밍 모니터 등 고화질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LG 모니터·TV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다.
LG전자는 일본 시장을 공략하면서 중국 가전 기업의 가성비 제품, 일본 가전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일본 파나소닉홀딩스는 값싼 중국 제품에 밀려 TV 사업에서 철수를 검토 중이다. 일본에서 중국 제품의 TV 시장 점유율은 50% 전후로 늘어났다. 결국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제품라인에서 차별성을 가진 제품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브랜드가 일본에서 가성비 높은 제품을 위주로 점유율을 확대했다”며 “LG전자 역시 중국 제품과 비교해 차별성을 가지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팔릴 가능성이 큰 제품으로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전통적인 일본 가전 기업들이 빠르게 제품 혁신을 이어가진 않고 있다”며 “이를 공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