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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번 받고 출근합니다”…식품업계, AI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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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나 기자I 2026.07.02 14:36:44

동원그룹 6개 계열사에 ‘1기 AI 사원’ 정식 배치
신제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3주…AI 효과
"식품업계, AI 경영성과 연동 사활"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식품업계가 인공지능(AI)을 업무 보조 수준을 넘어 신사업 발굴과 경영 혁신의 핵심 수단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신제품 개발과 수요 예측까지 연결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업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동원그룹 AI사원 사원증 (사진=동원그룹 생성형AI로 제작)
동원그룹 AI사원 사원증 (사진=동원그룹 생성형AI로 제작)
2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최근 동원산업, 동원F&B, 동원홈푸드 등 주요 6개 계열사에 각각 1개의 AI 사원(1기)을 정식 배치했다. AI 사원은 자체 플랫폼 ‘동원 에이전트 스튜디오’를 통해 부여된 직무 목표를 스스로 인지하고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트 방식이다.

1기 AI 사원 도입을 통해 전사적으로 절감되는 업무 시간은 연간 2만 4000시간에 달한다. 이는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직원 1명이 약 12년 동안 수행해야 할 반복 업무를 대체한 것으로, 사람이 보다 창의적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획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AI 사원에게 임직원과 동일한 사번을 부여하고 상·하반기 기수 제도로 채용해 관리할 것”이라며 “분기별 성과 평가를 통해 부서 이동이나 퇴사까지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트렌드 주기가 짧아진 내수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주기를 단축시킨 것도 AI다. 과거 기획부터 시제품 출시까지 최소 12주 이상 소요되던 식품업계의 연구개발(R&D) 사이클은 생성형 AI 도입 이후 3주 안팎으로 대폭 단축됐다. 실제 GS25가 출시한 ‘아이스 생초콜릿 두바이’는 기획·개발부터 실제 출시까지 3주가 소요됐다. ‘AI 트렌드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통상 신제품 개발 기간을 4분의 1로 단축시켰다.

SPC그룹은 삼립과 배스킨라빈스 등의 신상품 기획 단계에 생성형 AI 엔진을 연동했다. 배스킨라빈스는 AI NPD 시스템을 활용해 현재까지 3가지의 뉴 플레이버를 개발했다. AI가 소셜미디어(SNS)의 버즈량(언급 횟수), 자사몰 검색어 트렌드, 시즌별 선호 플레이버(맛) 조합을 교차 분석해 최적의 콘셉트를 도출한다. 과거 마케터나 개발자의 개인적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영역을 철저히 계량화된 데이터로 재편해 출시 속도와 시장 적중률을 동시에 끌어올린 사례다.

CJ제일제당은 자사몰 ‘CJ더마켓’ 내에 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 ‘Fai(파이)’를 오픈했다. 소비자 구매 패턴과 행동 데이터를 AI로 분석, 고객별 실시간 맞춤형 상품 제안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식품업계에서는 AI가 공장 설비나 연구개발 부문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통과 마케팅 영역 등 일상적인 업무까지 파고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AI는 인건비 절감이나 공정 효율화뿐 아니라 소비자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신상품을 설계하는 데도 유용해 식품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의 AI 도입은 이제 실험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확산 국면에 들어섰다”며 “누가 더 빨리 성과로 연결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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