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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프랑스 북부 해안을 취재한 결과, 이러한 움직임은 단속에 쫓긴 조직들이 택한 새로운 전략으로 확인됐다. 핵심은 보트, 특히 소형 보트 부족이다. 프랑스 경찰은 소형 보트의 3분의 2를 해안에 닿기 전에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기 위한 배가 부족해지자 그동안 경쟁 관계였던 범죄 조직들이 손을 맞잡게 됐다. 이들 조직은 더 적은 수의 더 큰 배에 더 많은 사람을 몰아 태우기 시작했다. 밀입국 조직원들은 이런 대형 보트가 추가로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회가 줄어든 만큼 ‘밀입국 값’은 뛰었다. 조직들이 부르는 값은 1인당 2000유로(315만원)까지 올랐다. 1년 전만 해도 1300유로(205만원) 수준이었다. 마음이 바뀌지 않도록 현금으로 미리 받는다.
수법도 바뀌었다. 밀입국자들은 해변에서 배를 타지 않는다. 탐지를 피하려고 멀리 떨어진 해안에서 출발한 ‘택시 보트’가 바다에서 이들을 태운다. BBC가 목격한 배는 벨기에에서 출발해 프랑스로 왔다.
프랑스 경찰은 배가 이미 물에 떠 있는 단계에서는 익사 우려 때문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단속 강화에 따른 밀입국 위험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4일에는 해협 한복판에서 보트에 불이 나 170명이 구조됐다. 이 때문에 영국 당국 역시 사안별로 판단해달라고 오랫동안 프랑스 측에 요구해왔다.
BBC가 지난달 프랑스 그라블린 해변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밀입국자 10여명이 모래언덕에서 나와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광경을 지켜봤다. 배가 이미 물에 있었기 때문에 밀입국자들은 뛰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이동했다. 이 배는 3시간 동안 해변 곳곳을 오가며 다섯 차례에 걸쳐 사람을 실었다. 프랑스 경찰은 이를 인지했지만 해안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총 82명을 태운 배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로로 미끄러져 나갔고, 결국 전원이 영국 땅을 밟았다.
야간 단속이 늘면서 밀입국 조직들이 되레 한낮을 노리게 됐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택시 보트가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승선을 조율하기도 낫기 때문이다.
밀입국자들은 해변에 더 가까이 있으려고 씻고 먹을 수 있는 큰 야영지 대신 숲이나 모래언덕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단속이 심해지면서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시간도 며칠에서 몇 주, 길게는 몇 달로 늘었다. 밀입국을 위한 배가 해협을 건너려면 풍속이 5노트(시속 약 9㎞) 미만이고 파고가 0.8m 아래여야 하는 등 날씨도 맞아야 한다고 BBC는 부연했다.
양국 구조 당국은 대형 보트가 늘면 인명 피해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 척이 사고를 당할 때 위험에 빠지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린 조직들은 사나워지고 있다. BBC 취재진은 던케르크 인근 야영지에서 밀입국 알선책이 던진 돌에 맞아 촬영기자가 눈 위를 다쳤다. 같은 주 진압경찰이 야영지 천막을 철거했고, 전날에는 인근 숲에서 택시 보트를 기다리던 400명이 화재로 되돌아간 뒤였다.
영국은 프랑스 경찰이 해협 횡단 규모를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며 치켜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매달 수천명이 소형 보트로 영국에 불법 입국하고 있다고 BBC는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