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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보험시장 노렸지만 적자 수렁
설계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 등 오프라인 영업 대신 온라인 채널을 통해 보험을 판매하는 디지털 보험사는 한때 보험업계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 받았다. 금융의 비대면화가 보험업계까지 확산되면서 판매 비용을 줄이고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한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디지털 보험사들의 청사진이었다. 특히 1만원 이하 보험료로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이 디지털 보험사들의 주력 상품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보험사들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한화손해보험에 흡수 합병됐고, 교보생명 역시 지난달 디지털 보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내년 4월까지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표방했던 하나손해보험은 ‘디지털 올인’ 전략을 포기하고 오프라인 판매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신한EZ손해보험까지 롯데손해보험과 합병되면 디지털 보험사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만 남게 된다.
보험업계의 ‘디지털 영업 실험’이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고 있는 건 디지털 판매 인프라를 구축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면 수익성은 좀처럼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2013년 설립 후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고 카카오페이손보도 올 상반기 175억원 순손실을 봤다. 디지털 보험사들의 주력 상품이었던 미니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보험사 입장에서 많이 판매해도 큰 수익을 남기기 힘든 구조다.
카카오 플랫폼 업은 카카오페이손보만 명맥
게다가 다른 오프라인 보험사도 자사 플랫폼을 통해 미니보험을 판매하면서 시장 경쟁도 격화됐다. 수익성을 높이려면 장기보험 판매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장기보험 가입자의 경우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 선호도가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상품 자체가 복잡해 설계사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장기보험 시장 자체가 99% 대면영업으로 구성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나마 디지털 보험사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건 카카오페이손보다. 카카오페이손보 역시 적자에서 못 벗어나고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 248억원이었던 적자 폭을 올해 175억원으로 줄이고, 매출은 125억원에서 256억원으로 늘었다는 데 고무적인 분위기다. 카카오페이손보의 경우 카카오톡·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영업 플랫폼 구축 비용을 줄이는 데 다른 디지털 보험사에 없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카카오 플랫폼의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 필요에 부합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주력했다는 점에서 다른 회사와 차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