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식 현대차그룹 부회장(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은 16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고객소통행사 ‘마음드림’(Dream)에서 “수소연료차(투싼 ix)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을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일본 도요타의 수소연료차 미라이와의 경쟁에 대해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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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은 이와 관련, 수소연료전지차 충전소 구축비용이 30억~40억원대에서 최근 20억원대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수소연료전치차의 안정성 우려에 대해선 “수소탱크에 총을 쏘는 실험을 했는데 폭발하지 않았고 불 속에서 집어넣도 10분 동안 폭발하지 않았다”며 “차량충돌 상황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검증한다. 폭발 위험성은 없다고 내가 보증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현대차그룹의 최고위 경영진들이 일반 고객들을 직접 만나 비판여론을 경청하고 오해는 불식하는 소통의 장이다. 권 부회장은 현대차 경영진 중 지난달 27일 첫 주자로 나선 김충호 현대차 사장에 이어 두번째 행사를 맡았다. 이 자리에는 이공계 대학생이 약 200명이 참석해 주로 현대차의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고성능차 기술개발 현황 등에 대해 질문했다.
권 부회장은 “내년 상반기에 나오는 AE 기반 전기차는 (일회 충전거리가) 동급에서 가장 멀 것”이라며 “3~4년 뒤에는 한번 충전으로 300㎞를 갈 수 있는 전기차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1월 출시될 하이브리드 전용차(프로젝트명 AE)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연료소비효율과 함께 성능을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하이브리드차는 엔진 토크와 모터 토크를 잘 활용하면 주행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AE는 덜덜거리는 하이브리드차가 아니라 연비와 성능을 모두 갖춘 차”라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고성능차 브랜드 ‘N’을 기존 현대차 브랜드와 새로 론칭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모두 적용한다. 현대차의 i30 모델과 기존 제네시스 모델보다 낮은 차급에서 N 브랜드 차량을 만들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이와 관련, “고성능차에는 현재로선 터보차저 엔진을 적용할 예정이다. 터보차저 엔진으로 소형에서도 고출력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하이브리드차 내부 시스템과 수소연료전지차 구동기관, 보행보조용 웨어러블 로봇 등도 선보여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권 부회장은 한편으론 자동차회사가 공급자 관점에서 첨단기술을 과시하려 하기 보다는 실제 고객에게 필요한 기술의 개발과 적용에 주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객 취향이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서 최적의 기술을 정확히 제공하는 게 핵심”이라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이공계 대학생들에게 기술개발에서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그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의지를 갖고 하면 할 수 있다”며 “여러분을 보니 우리나라 미래가 보인다. 앞으로도 현대기아차를 위해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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