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분위기 ‘화기애애’…北 올림픽 참가 합의 ‘일사천리’
회담이 단절된 지 2년 만에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마주앉은 남과 북은 별다른 기싸움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사실상 합의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15년 12월 남북당국회담이 이틀간 마라톤 협의를 진행했으나 이렇다 할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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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회담 시작 전부터 북한의 이같은 의지가 엿보였다. 리선권 북측 수석대표는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고위급 회담을 지켜보는 내외의 이목이 강렬하고 또 기대도 큰 만큼 우리 측에서는 전체(회의) 공개를 해서 이 실황이 온 민족에게 전달됐으면 한다”고 뜻밖의 제안을 했다. 또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떻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의장에 들어서기 전에는 취재진에게 “남북회담이 잘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北 메머드급 파견단 꾸리나…규모와 파견단 수장 ‘관심’
북측이 평창 올림픽에 대규모 방문단을 보내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 규모에 관심이 모아진다.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북한 선수는 피겨 페어의 렴대옥-김주식 뿐이다. 와일드카드를 고려하더라도 10명 미만의 ‘미니 선수단’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북한은 예술단·참관단·태권도 시범단 등까지 파견하겠다고 했다. 북한이 과거 대표단·선수단·응원단을 내려보낸 적은 있지만, 이들을 파견하는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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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 파견 입장을 밝히면서 수장이 누가될지도 관심이다. 북한 2인자로 떠오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대표단을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부위원장은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겸 노동당 비서이던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깜짝 방남한바 있다.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재임 시절인 2016년에는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참석했다.
북한의 대남 총책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북한의 헌법상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대표단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최근 최룡해로부터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자리를 넘겨받은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이 대표단 수장으로 올 수도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도 대표단장이 아닌 대표단이나 참관단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