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11월05일 11시0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한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환경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다른 주요 경제국들에 비해 부지 인허가 절차도 여전히 비교적 까다로운 편이다"
알리 이자디 나자파바디 블룸버그NEF 글로벌 전환 분석 총괄은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 2026'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환경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은 전력 확보와 부지 인허가 문제로 투자 유치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이자디 총괄은 이날 AI 확산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투자 지형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데이터센터 입지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어디에 구축해야 하는지에 대해 큰 의문이 있다"며 "고려해야 할 5가지 핵심 요소가 있으며, 그중 에너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 인허가와 세금, 광케이블 네트워크 접근성, 기존 노동력 역량 등도 주요 판단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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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디 총괄은 "이미 가장 높은 데이터센터 밀도를 보유하고 있는 버지니아주는 신규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망 연결과 관련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아직 비교적 풍부한 발전 용량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며 "부지 인허가 절차 역시 비교적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전력 공급과 인허가 여건 개선을 주문했다. 이자디 총괄은 "이러한 분야들은 더 많은 정책적 조치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 속도도 주목할 대목으로 꼽았다.
이자디 총괄은 "지난 6년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은 이미 3배 증가했다"며 "데이터센터의 용량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데이터센터의 평균 규모도 훨씬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연간 지출액은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31년까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누적 투자액은 약 7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에 대한 연간 지출을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 보급 또는 도로 교통의 전동화에 대한 연간 투자와 비교해 보면 데이터센터가 이미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는 에너지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자디 총괄은 "2025년에 이미 데이터센터가 대한민국 연간 전력 소비량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일본의 전력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전력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50년이 되면 데이터센터에서만 소비되는 연간 전력량이 지난해 미국 전체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상당한 양의 전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발전원별 수혜는 지역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자디 총괄은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의 급증이 확실히 가스 발전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반면 세계의 나머지 지역에서는 재생에너지와 배터리가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확대로 기존 화석연료 발전소의 가동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말레이시아에서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의 운영 기간 연장이 추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자디 총괄은 AI 산업 경쟁에서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현재 첨단 AI 모델 개발을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과 같은 국가들이 독자적인 모델 개발 역량을 확보하려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적 논리에만 의존할 경우 중국과 미국의 기존 개발자들이 시장을 독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과 같은 중견 국가들은 독자적인 프론티어 모델을 개발하지 못할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캐나다 정부가 자국 AI 기업 코히어에 직접 지분투자를 결정한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의 AI 개발 지원 정책에도 주목했다.
이자디 총괄은 "프론티어 모델을 개발하는 데 드는 전체 비용에서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다"면서도 "전력이 없다면 어떠한 AI 모델도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력망 혼잡 및 에너지 용량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