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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최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 건물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며 학창 시절을 떠올렸다. 경남 하동 출신인 그는 고등학생 때까지 집 앞 텃밭의 감, 모과 등을 따 먹는 게 일상이었다. 그는 “친구들도 다 농부의 자녀였고 초등학교 때는 모내기 방학도 있었다”며 “성인이 된 후 서울에 와서 생활해보니 마트에는 너무 반듯하고 예쁜 농산물들만 진열돼 있었다. 원래 나무에는 이런저런 모양의 과일이 다 열리는 데 오히려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광경을 보니 어색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수확되는 농산물의 30% 정도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진다”며 “농산물을 버린다는 것은 그걸 키우는 데 들어간 씨앗, 비룟값, 노동, 물 등 모든 비용이 매몰되고 폐기에도 추가적인 비용이 든다는 걸 뜻한다. ‘먹거리’ 문제는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함께 고민하고 인식을 바꿔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창업 계기를 밝혔다.
캐비지가 운영하는 농산물 유통 플랫폼 ‘어글리어스’는 못난이 농산물을 값싸게 판다기보다는 친환경 농산물을 정기 구독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배송 상품은 A급의 정상 상품 70%, B급의 못난이 상품 30% 정도로 비율을 맞춰 매입한다. 실제 자연에서 나는 못난이 농산물 비율에 맞춰 외관으로만 농산물을 걸러내지 않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가격은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농산물보다 저렴하다. 중간 유통상 없이 농가에서 농산물을 직접 매입하며 수익률도 높였다.
최 대표는 “A급이 시장에서 100원이라면 B급은 30원의 가격도 못 받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는 이걸 한번에 가져오면서 70~80원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농가 입장에서도 이득이고 소비자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자신의 철학을 실현하고 어글리어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소비자 인식부터 바꾸고자 했다. 그는 “씩씩하게 자란 유기농 훈장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등 마케팅에 힘을 줬다”며 “인식을 바꾸는 데만 1~2년이 걸렸다”고 사업 초기를 회상했다.
물론 크기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농산물도 있다. 최 대표는 직접 농가를 다니며 갖춘 분류 기준에 따라 농산물을 분류하고 상품 가치를 판단한다. 그는 “가령 멜론은 너무 작으면 맛이 덜하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가 직접 맛보고 당도가 너무 낮으면 따로 분류한다”며 “피클 등 다른 방식으로 먹을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고 했다.
끝으로 최 대표는 “우리는 농산물 시장 전체를 우리의 시장이라고 본다. 못난이 농산물이 분리된 현재의 유통 환경과 구조를 바꾸려는 것”이라며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을 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