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美주식 덜 사도 환율은 올라…"수급보다 '심리 쏠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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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5.12.18 16:16:19

이달 국내 개인 해외주식투자 급감에도 환율은 고공행진
일평균 해외주식 투자액 1.27억달러…전월 40% 수준
당국 추가 조치 발표에도 환율 1480원 근처서 요지부동
"현 추세 이어질 것이란 기대 확고…자기실현적 움직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재돌파하는 등 고환율이 유지되고 있는 원인을 두고 수급이 아닌 심리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환당국의 잇단 수급 개선 조치와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감소에도 환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다.

(이미지= 챗GPT)


서학개미 해외주식 투자 급감…환율은 1480원대 ‘턱밑’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해외 주식 투자 금액은 1억 2700만달러(약 1878억원)로 집계됐다.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였던 10월(3조 1000만달러), 11월(3조 700만달러)의 40%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엠피닥터를 보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하루 평균 8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여전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보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더 크긴 하지만 10~11월에 비해서는 수급 ‘쏠림’이 크게 완화됐지만 환율 수준은 오히려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규장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평균 환율은 △10월 1424.84원 △11월 1460.44원 △12월 1472.23원이다.

특히 이날은 외환당국이 외환 수급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를 내놓고 대통령실에서는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을 긴급 소집해 환율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으나 환율은 정규장을 1478.3원에 마감했다. 전일대비 1.5원(0.1%) 내렸으나 여전히 1480원을 목전에 둔 높은 수준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여전히 기업 쪽에서는 (외환) 수급 여건이 타이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워낙 환율의 상방 압력이 높다 보니 제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도 “개인들의 해외 투자는 이달 들어 많이 줄었지만 기업과 기관의 물량도 있다. 국내 자본의 해외 투자는 여전히 상당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해외투자 증가→ 환율 상승 추세 지속에 대한 기대 굳어져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환율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시장 전반에 단단하게 자리 잡은 점이 고환율을 유지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성장률 및 금리 역전 국면에서 더 높은 기대 수익률이 예상되는 해외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거주자의 순대외금융자산 누적과 함께 환율이 추세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고하게 잡히면서 기대가 환율을 견인하는 자기실현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국내 한 외환 딜러도 “정부가 기업들과도 계속 만나고 달러를 시장에 내놓으라고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지금 환율 수준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들어야지 인위적으로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현 수준이 상당 기간 지속되거나 더 오를 것이란 생각이 확도한 상태에서는 단기 조정은 가능할지 몰라도 하향 안정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전날(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환율 관련 질문에 해외 투자가 나가는 양보다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환율 수준을 높인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총재는 “매년 12월에는 해외 투자 양도세 공제를 받기 위한 차익실현으로 해외 주식투자가 줄었다가 1월에 다시 또 들어온다”며, “평소 12월에 (해외 주식 투자가) 줄어든 규모를 보면 올해 줄어든 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내국인이 가지고 가는 (해외 투자) 규모는 작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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