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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는 백신 불평등 현상을 보였다. 선진국들은 대체로 전체 인구의 4분의 3가량이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반면 저소득 국가는 접종률이 25%에 그쳤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의 사용률은 83%인데 반해 저소득 국가는 도입률은 41%로 절반 이하 수준이다. WHO는 콜레라와 장티푸스,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백신은 더욱 수급을 맞추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 질병은 주로 위생·보건 환경이 열악한 저소득 국가에서 자주 발생한다.
특히 이 질병들은 일단 발병하면 급격히 번지면서 특정 지역에서 백신 수요가 급증한다. 문제는 제약사들이 그만큼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수익성을 따지는 이윤 논리가 작동하게 돼 백신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소수 제약사가 백신 개발과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현재의 시장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WHO는 강조했다.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개입해 백신을 공공재처럼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WHO는 “공공 투자를 통해 백신 생산 및 공급 경로를 다변화하고 제약사들의 특허 포기와 기술 이전을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