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은 대만 증시에서 17억달러를 순매수한 반면 한국 증시에서는 62억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AI 관련주 급락 이후 투자자들이 다시 반도체와 AI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시장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투자자들은 대만 시장이 한국처럼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렵지만, 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고 레버리지 거래 의존도도 낮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워런 치앙 그랜섬 메이요 밴 오터루(GMO)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만 기업들은 매우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물론 세계 경기 흐름에 따라 움직이겠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과도한 위험을 안고 있는 시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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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전망치도 대만이 한국을 넘어섰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기준 가권지수 편입 기업의 이익 전망치는 지난 한 달 동안 9.5%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 전망치 상향 폭은 7.4%였다. 대만의 이익 전망치 상향 폭이 한국을 웃돈 것은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양국 반도체 산업 구조의 차이가 투자심리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아 업황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대만은 파운드리 기업인 TSMC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IT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 증시 특유의 높은 레버리지 투자 비중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헤베 첸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 수석 시장분석가는 “한국 시장은 레버리지와 투기적 포지션 비중이 높아 투자자들의 기대가 조금만 흔들려도 펀더멘털 변화 없이 주가 변동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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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통 애버딘 아시안 인컴 펀드 수석 투자책임자는 “대만 증시는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기 때문에 현재 밸류에이션만 놓고 보면 한국 시장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결국 AI 인프라 핵심 거점인 한국과 대만 증시의 향방은 AI 산업의 수익화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AI 인프라에 투입된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설비 투자가 기업 실적으로 이어질지가 양국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프랭크 벤짐라 소시에테제네랄 주식전략가는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AI의 수익화”라며 “그것이 가장 큰 장기 리스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