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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격차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건강검진 단계부터 확인됐다. 2024년 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63.4%로 비장애인(75.7%)보다 12.3%포인트 낮았다. 장애인 100명 중 약 37명이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것이다.
장애 정도와 유형에 따른 차이는 더 컸다. 중증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53.7%로 비장애인보다 22.0%포인트 낮았다. 장애유형별로는 뇌병변장애인이 43.5%로 가장 낮았고 정신장애인(46.2%), 신장장애인(46.4%)이 뒤를 이었다. 반면 안면장애인은 75.7%, 지체장애인은 70.6%로 장애유형 간 최대 32.2%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암검진에서도 사각지대가 확인됐다. 장애인의 전체 암검진 수검률은 46.4%로 비장애인(59.6%)보다 13.2%포인트 낮았다. 특히 여성 암검진의 격차가 컸다. 자궁경부암 검진 수검률은 장애인 37.7%, 비장애인 61.2%로 23.5%포인트 차이가 났다. 유방암 검진 역시 장애인 45.4%, 비장애인 64.5%로 19.1%포인트 낮았다. 장애유형별 암검진 수검률은 자폐성장애인이 13.5%로 가장 낮았다.
건강검진 참여율은 낮지만 만성질환 부담은 컸다. 장애인의 90.6%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장애인(57.1%)의 약 1.6배 수준이다. 고혈압 유병률은 장애인 52.8%, 비장애인 21.7%로 2.4배 차이가 났다. 당뇨병 역시 장애인 35.8%, 비장애인 15.4%로 2.3배 높았다. 심장질환 유병률은 장애인 20.6%로 비장애인(6.8%)의 3배에 달했다.
의료기관 이용량도 많았다. 2024년 장애인의 1인당 연평균 입·내원일수는 55.7일로 비장애인(20.1일)의 약 2.8배였다. 장애인은 의료기관을 더 자주 이용하면서도 예방적 건강관리의 출발점인 건강검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참여율을 보인 것이다.
국립재활원은 의료이용량이 많다는 사실이 곧 의료접근성이 높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을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지뿐 아니라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적절한 시점에 받을 수 있는지, 검진 이후 진단과 치료, 지속적인 건강관리로 이어지는지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수립한 ‘제1차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종합계획(2026~2030)’에 따라 장애인의 의료접근성 향상과 건강관리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재활원은 건강검진과 의료이용, 만성질환, 사망률 등 104개 통계 항목을 활용해 장애인의 건강 격차를 분석하고 정책 성과를 점검할 수 있는 건강지표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동아 국립재활원장은 “장애인 건강보건통계가 단순한 통계 수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장애인의 건강 변화를 지속해서 확인하고 정책의 성과를 점검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도록 통계의 품질과 활용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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